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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패배 책임은 나" 브라질서 또 눈물 쏟은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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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패배 책임은 나" 브라질서 또 눈물 쏟은 손흥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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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적인 유효슛 수차례 날렸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 막혀…신태용 감독 "주심의 추가시간 적용 이해 안가"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패배의 책임은 모두 내게 있다. 내가 경기를 망친 것 같아 죄송하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지난해 AFC 아시안컵에서 눈물을 쏟았던 손흥민이 이번에도 '기쁨의 눈물'이 아닌 '회한의 눈물'만 흘렸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슛을 여러 차례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모두 막히면서 1-0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후반 14분에는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역습을 허용, 끝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손흥민은 실점 이후에도 온두라스의 수비를 위협했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추가시간을 적게 적용한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항의가 끝난 뒤에는 끝내 경기장에 쓰러져 눈물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부축하고 나서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뉴시스 등 한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많이 고생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형, 후배, 코칭스태프, 국민들께 너무 죄송스럽다"며 "내가 여러차례 기회를 놓쳐 경기를 망친 것 같다.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해 얼굴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어린 후배 선수들이 브라질에서 열심히 뛰어줘 고마웠다. 팬들은 실망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기에 더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합류, 피지전과 독일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2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있었기에 독일전에서도 3-3로 비겼고 피지전 8-0과 멕시코전 1-0 승리도 있었다.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과 함게 공격 와일드카드로 맹활약했다.

신태용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신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힘이 됐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 너무 가슴 아파하고 있어 위로해줘야 한다"고 다독였다.

이와 함께 신 감독은 주심의 추가시간 적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온두라스가 후반 막판 경기장 잔디에 누워 시간을 지연했고 부딪히지 않았는데도 쓰러지는 '침대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주심은 추가시간을 3분밖에 주지 않았다.

또 알베르트 엘리스가 오랜 시간 잔디에 누우면서 시간을 끌었지만 주심은 엘리스에게 경고카드를 꺼내들고도 추가시간 뒤의 추가시간을 고작 50여초밖에 적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주심에게 항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기고 있는 팀은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추가시간을 3분밖에 주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6분은 줬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나름 소득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신 감독은 "1년 6개월 동안 팀을 끌고 오면서 골짜기 세대, 희망이 없다는 평가들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보여주려는 노력이 컸다. 그런 힘든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겨냈다"며 "세계 대회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등한 경기를 했다. 이런 여세를 만들어 가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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