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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자 구기종목 '최악의 날', 축구 이어 배구도 충격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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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자 구기종목 '최악의 날', 축구 이어 배구도 충격 탈락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1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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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3-2 역전패 당하며 4강 진출 실패…한국 이어 일본-러시아까지 A조 팀 줄줄이 패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이 올림픽에서 40년 동안 이어져왔던 단체 구기종목 메달 행진이 끊겼지만 브라질이 느끼고 있는 충격만큼은 아닐 것 같다. 메달은 물론 내심 우승까지 바라봤던 여자축구에 이어 여자배구에서도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금메달이 좌절됐다.

브라질 여자축구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강전에서 스웨덴과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데 이어 우승을 바라봤던 여자배구도 8강전에서 중국에 3-2(15-25 25-23 25-22 22-25 15-13)로 역전패하며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그나마 여자축구는 캐나다와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있어 메달 획득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여자배구는 아예 메달을 따낼 기회 자체가 사라졌다.

브라질은 지난달 국제배구연맹(FIVB)이 매긴 여자배구 세계랭킹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이 그 다음인 3위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은 홈 이점이 있기 때문에 4강에 무난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브라질은 2008년과 2012년 베이징 대회와 런던 대회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홈에서 3연패에 도전하고 있었다. 더구나 브라질은 A조 조별리그에서 무실세트 5전 전승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나지뉴 경기장에서 벌어진 중국과 맞대결에서 첫 세트를 단 15점만 내주고 가져가면서 무난하게 승리할 듯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에이스 주팅이 2세트부터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단숨에 2, 3세트를 따냈다.

브라질도 4세트를 가져오면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5세트를 내주면서 홈 코트에서 믿겨지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로 그대로 탈락했다. 브라질이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네덜란드에 진 것을 포함해 A조 팀들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도 미국에 3-0(25-16 25-23 25-22)으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고 A조 2위 러시아까지 세르비아에 3-0(25-9 25-22 25-21)으로 무너졌다.

A조 팀들이 모두 8강에서 지면서 4강 대결은 세르비아-미국, 중국-네덜란드로 압축됐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에 3-0 완승을 거둔 적이 있어 무난하게 결승에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네덜란드는 중국에 3-2로 힘겹게 이겨 팽팽한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이 탈락했기 때문에 미국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됐다. 미국이 금메달을 따낸다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미국은 1984년 LA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 등 두 차례에 걸쳐 여자배구 결승전에 올랐지만 각각 중국과 브라질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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