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슈팅 라이크 손흥민? 모든 논란, 스스로 풀었다
상태바
[SQ포커스] 슈팅 라이크 손흥민? 모든 논란, 스스로 풀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28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PL 2경기서 멀티골 외에도 챔스리그 득점포…포체티노 감독과 포옹하며 불화설 불식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모든 논란을 실력으로 지우고 있다. 같은 포지션에 선수 영입이 이어져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보였지만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내면서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CSKA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26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이날 유일한 득점으로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하며 AS 모나코에 이어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2위에 올랐다. 

모나코와 1-1로 비긴 바이어 레버쿠젠은 2무(승점 2), CSKA 모스크바는 1무 1패(승점 1)로 각각 3, 4위로 내려갔다.

◆ 내가 직접 끝낸다, 토트넘의 3승을 이끌어낸 손흥민

손흥민은 이날 골로 올 시즌에만 5골을 뽑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시즌 첫 골을 만들어냈다. 스토크 시티와 EPL 4라운드 원정과 미들즈브러와 EPL 6라운드 원정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손흥민이 골을 기록한 경기가 모두 원정이라는 점이다. 또 스토크 시티, 미들즈브러, CSKA 모스크바와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 모두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EPL 원정에서 2승 1무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도 1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기록한 원정 3승을 모두 결승골로 책임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손흥민은 모든 논란을 경기력으로 풀어냈다. 지난 시즌 좀처럼 EPL에 적응하지 못하고 포지션 경쟁에서 한발 밀려나자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적이 불발됐지만 손흥민 스스로도 이적을 원했다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포체티노 감독과 불화설도 불거졌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포체티노 감독에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원한다는 얘기도 불화설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 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장 밖이 아닌 안에서 풀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모든 논란을 정말로 피치 안에서 풀어냈다. EPL에서 두 차례나 멀티골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EPL은 물론이고 공식경기에서 팀내 최고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손흥민은 CSKA 모스크바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포체티노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모든 불화설을 일거에 날리는 뜨거운 몸짓이었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는다. 두 사람이 급격하게 화해모드로 들어선 것은 오로지 손흥민이 경기력으로 풀어냈기 때문이었다. 포체티노는 구단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불타오르고 있다"며 "그의 득점은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위치 가리지 않는 손흥민, 대표팀 공격력 업그레이드?

손흥민은 CSKA 모스크바와 경기에서 '프리롤'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은 이날도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빈센트 얀센이 원톱에서 좀처럼 활약해주지 못하자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나가기도 했다. 

얀센이 교체로 나간 뒤 조르주-케빈 은쿠두가 들어오면서 라멜라와 함께 공격 2선은 물론 최전방까지 커버했다. 손흥민의 결승골은 그 과정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그렇지 않아도 득점왕 해리 케인의 부상 이후 유력한 원톱 후보가 됐다. 네덜란드 득점왕 출신 새내기 얀센이 생각만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얀센이 손흥민에게 어시스트를 만들어주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긴 했지만 그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로 어디까지나 득점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득점력은 오히려 손흥민보다 떨어지고 있다.

이 공백을 손흥민이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측면 공격과 함게 최전방까지 맡으면서 토트넘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흥민의 이같은 활약은 대표팀에도 긍정적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6,11일 카타르, 이란과 부담스러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신욱(울산 현대) 등 세 가지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포진하고 있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 특히 손흥민이 없던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는 무득점 무승부로 승점 1을 따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경기력과 기량을 그대로 발휘한다면 대표팀 슈틸리케호의 공격력은 업그레이드된다. 카타르와 이란 모두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전박살'이 중요하다. 그런만큼 이른 시간 득점이 중요하고 손흥민의 최근 상승세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손흥민이 득점을 한 경기가 비교적 약체 팀인 것이 걸린다. 스토크 시티와 미들즈브러는 EPL에서 중하위권 이하의 팀이고 CSKA 모스크바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에서 4개 팀 가운데 약체로 꼽힌다. 

만약 손흥민이 다음달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EPL 7차전 홈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손흥민의 폭풍질주는 날개를 달게 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