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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김용희-조범현-염경엽 사퇴, 2010·2011 떠오르는 '잔인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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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김용희-조범현-염경엽 사퇴, 2010·2011 떠오르는 '잔인한 가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0.17 2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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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NC 김경문도 위태, 선동열-로이스터 해임된 2010 겨울같은 2016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칼바람이 분다. 류중일(삼성), 김용희(SK), 조범현(kt)에 이어 염경엽(넥센) 감독도 물러났다. 모양은 달라도 벌써 4명의 사령탑이 유니폼을 벗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에 4-5로 패해 시즌이 마감된 후 “넥센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아직 끝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최대 6명까지 직장을 잃게 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마구잡이식 투수 기용에 뿔난 한화 팬들은 연일 사퇴를 외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도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한 차례의 우승 경험도 없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2016년 가을은 2010년 겨울부터 2011년 여름까지 상황을 연상케 한다. 당시 전년도 포스트시즌을 치른(1~4위) 감독이 나란히 물러나는 사상 초유의 해프닝이 터졌다.

2010년 겨울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은 롯데로부터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했다. 가을야구가 그토록 고팠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결국 고국행 짐을 쌌다.

그해 12월 말에는 선동열 감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은 데다 삼성을 준우승으로 이끌고도 자리를 지키지 못해 야구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SK 왕조를 이끈 김성근 감독은 “재계약 이야기가 없다”며 프런트와 갈등을 빚었고 2011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던 8월 중순 사퇴를 선언했다.

SK와 라이벌 관계를 구축했던 두산의 수장 김경문 감독은 그보다 앞선 6월 13일 스스로 물러났다. 팀 성적이 6위로 추락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휴식을 갖겠다는 의도였다.

로이스터를 제외한 셋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이후 현장으로 복귀했다. 선동열 감독은 고향팀 KIA 지휘봉을 잡았고 김성근, 김경문 감독은 현재 악전고투 중이다.

올해는 6위 김용희, 9위 류중일, 10위 조범현이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최종 4위 염경엽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우승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임을 택했다.

프로야구 팬들에겐 흥미롭지만 지도자들에겐 너무도 잔인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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