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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순간을 즐기자" LG 오지환이 내린 가장 단순한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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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순간을 즐기자" LG 오지환이 내린 가장 단순한 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17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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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MVP…"그동안 심적 압박감도 있었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이 순간을 즐기면 나아질 것 같기도 했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고심 끝에 내린 답은 ‘순간을 즐기자’였다. 마음을 비우고 큰 경기에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오지환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8회말 김세현으로부터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폭발, 팀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12타수 6안타(타율 0.500) 3타점을 기록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지환이 17일 준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활짝 웃고 있다. 

안정감 있는 수비까지 겸한 오지환은 경기 후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결과 오지환이 62표 중 46표를 받았다. 데이비드 허프가 12표, 박용택과 유강남이 각각 2표씩을 획득했다. 오지환은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천금 같은 결승타였다. 2사에서 나와 더 값졌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오지환은 “단순하게 생각했다. 상대 마무리 투수이자 구위가 가장 뛰어난 투수였다”며 “변화구를 치기보다 속구를 노려 때리기로 마음먹었다. 타구가 조금 먹혔지만 코스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남모를 압박감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팀의 패배를 불러온 실책을 범해 고개 숙였던 그다. 이후에도 이따금씩 실수를 저질렀다.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오지환은 “포지션 특성상 이런 저런 일을 많이 겪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오늘까지 심적 압박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오지환(왼쪽)이 17일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의 5-4 승리를 이끈 뒤 팀 동료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하지만 결승타를 치면서 마음의 짐을 모두 덜어낼 수 있었다. 오지환은 “이 순간을 즐기면 나아질 것 같기도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공수에서 넥센보다 더 강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지환은 “손시헌 선배님을 만난다. 워낙 경험이 많은 분이다. 하지만 나도 자신 있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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