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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년 지기 롯데자이언츠 조원우-김원형 미션, '무너진 투수왕국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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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20년 지기 롯데자이언츠 조원우-김원형 미션, '무너진 투수왕국 세워라'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0.1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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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롯데와 계약, 마무리캠프 때 합류할 듯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0년 지기의 대동단결로 옛 투수왕국을 재건한다’

조원우(45)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김원형(44) 코치가 마운드 재건을 위해 뭉친다. 무너진 투수진을 세우며 내년 시즌 재도약하겠다는 심산이다.

김원형 SK 와이번스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1군 투수코치를 맡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19일 스포츠Q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원형 코치가 어제 늦은 시간에 계약했다. 조원우 감독이 직접 부탁해서 왔다”면서 “합류 시점은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김 코치는 20일 선수단 소집일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오는 2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마무리 캠프 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군 투수코치였던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는 내년 시즌도 롯데와 함께 간다. 롯데 관계자는 “옥스프링 코치는 원래 육성 파트에 힘쓰기 위해 영입했다”면서 “올해 팀 사정상 중간에 1군에 올라왔는데, 우선은 퓨처스리그에서 가는 걸로 생각을 했다. 보직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원형 코치와 조원우 감독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인연을 맺었다. 나이는 김원형 코치가 한 살 어리지만 고졸이라 입단은 3년 빠르다. 둘은 1994년부터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김 코치는 2010년까지 SK 와이번스(쌍방울 선수단 인수)에서 뛰며 ‘원 클럽맨’으로 남았지만 조 감독은 2005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각자의 길을 걸었다.

절친한 조원우 감독의 부탁을 받고 한달음에 부산으로 달려온 김원형 코치는 내년 시즌 거인 마운드의 부활을 위해 힘을 쏟는다.

2013년 10월부터 SK 1군 불펜 투수코치를 맡은 김 코치는 2015년 8월 1군 투수코치로 보직 변경을 했다. 김 코치가 지휘한 SK 마운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71로 10개 구단 중 4위, 올해는 4.87로 3위를 차지했다.

실력이 검증된 김 코치이기에 무너진 롯데 마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는 2012년 팀 평균자책점 3.48, 이듬해 3.93으로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고 2014년에도 5.19로 4위를 지켰지만 지난해부터 순위가 뚝 떨어졌다. 2015년 5.07로 8위로 하락한 데 이어 올 시즌도 5.63으로 7위에 그쳤다.

▲ 2014년 4월 박경완 코치(왼쪽)의 선수 은퇴식 때 시구를 한 뒤 포옹하고 있는 김원형 코치. [스포츠Q DB]

선발진의 몰락이 가장 크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77로 7위. 자유계약(FA)을 체결한 송승준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승(2패)을 거두는 데 그쳤고 외국인 선수들도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박세웅, 박진형 등 영건들을 키우긴 했지만 이들로만 앞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1990년대 중후반 윤학길, 주형광, 문동환, 박지철, 박동희 등 쟁쟁한 투수들이 많아 ‘투수왕국’이라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하다. 무게감도, 기록도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진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마운드가 정비돼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투수 조련 전문가’ 김원형 코치에 롯데 팬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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