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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수원삼성 서정원호 회생의 길, '수원성 호날두' 조나탄 발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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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수원삼성 서정원호 회생의 길, '수원성 호날두' 조나탄 발끝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0.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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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FA컵 준결승전서 동점골-역전 결승골 작렬…K리그 클래식서도 12경기 뛰고도 9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올 시즌 최악의 성적으로 나락으로 치닫던 수원 삼성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달구벌 호날두'로 불렸던 조나탄이다. 이제 조나탄은 '수원성 호날두'가 되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선봉장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조나탄은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6분과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 수원 삼성 조나탄이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2016 FA컵 준결승전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1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수원은 FA컵 3년 연속 결승전에 올라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FC서울과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FA컵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슈퍼매치다.

무엇보다도 수원이 좌초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승리를 안겼다는 점에서 조나탄의 멀티골은 의미가 있다.

수원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다. K리그 클래식에서 8승 17무 10패(승점 41)에 그치며 10위까지 밀려났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았지만 인천(9승 12무 14패, 승점 39)과 수원FC(9승 9무 17패, 승점 36)와 승점차가 얼마 나지 않아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나탄은 꿋꿋하게 자신의 몫을 다했다. 후반기에 영입돼 지난 7월 20일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첫 골을 넣었던 조나탄은 지난달 10일 성남FC와 경기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6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다.

▲ 수원 삼성 조나탄(왼쪽)이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2016 FA컵 준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조나탄은 지난 2일 수원FC전, 15일 포항전에서는 멀티골까지 넣으며 몰아치기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겨우 12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조나탄은 수원에서 벌써 9골을 넣었다. 경기당 득점이 0.75로 상위 20명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정조국(광주, 18골)과 아드리아노(FC서울, 16골)조차도 경기당 득점이 0.64와 0.59에 그치고 있다.

조나탄의 활약은 결국 FA컵까지 이어져 울산에 대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나탄이 이처럼 맹활약해준다면 수원에 가장 중요한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와 37라운드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수원은 오는 3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원정경기로 '수원더비'를 치른 뒤 다음달 2일 안방서 인천과 홈경기를 갖는다. 이 두 경기를 이긴다면 강등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수원 삼성 조나탄(가운데)이 2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와 2016 FA컵 준결승전에서 자신의 멀티골로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을 넣은 뒤 호날두처럼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외모도 비슷하다고 해서 '호날두'라는 별명이 붙었던 조나탄.

모처럼 성공을 거둔 외국인 골게터로 수원성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무너져가는 수원에서 희망 메신저다.

조나탄이 좌초 위기의 서정원호를 구하고 다음 시즌 수원의 반등까지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원이 K리그 클래식에 살아남은 뒤 FC서울을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한다면 수원의 다음 시즌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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