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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우규민-차우찬에 최형우까지, MLB '무더기 신분조회'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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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우규민-차우찬에 최형우까지, MLB '무더기 신분조회' 의미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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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황재균 포함 모두 6명…무더기 빅리그행도 가능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무려 6명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해왔다. 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했다는 것은 해당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 있다는 뜻이다. 협상만 잘되면 무더기로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KBO는 18일 "MLB 사무국이 지난 17일 김광현, 양현종, 우규민,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 등 6명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왔다. 이에 해당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어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 KBO가 지난 17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최형우(왼쪽)을 비롯해 모두 6명의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최형우는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 또 다른 한국인 거포로 MLB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큐) DB]

앞서 지난 8일에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받기도 했다. 그 숫자가 2명에서 6명으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황재균을 제외한 김광현과 차우찬, 양현종, 우규민, 최형우 등 5명은 모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다.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는 배영수(한화), 정대현(롯데) 등에 대한 일본 또는 미국의 신분조회 요청이 있었지만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 그러나 2013년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2014년 윤석민(KIA), 지난해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선수들이 연속해서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무려 6명의 선수에 대해 신분조회 요청이 이뤄졌다는 것은 MLB에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가 높게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꺼번에 6명이 들어온 것은 사상 최대 숫자다.

▲ 황재균(롯데)은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에서 어느 팀의 제의도 받지 못한 아쉬움을 딛고 올 시즌 FA 자격으로 MLB에 도전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미 김광현과 양현종의 경우 2014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모색했기 때문에 낯선 선수가 아니다.  여기에 우규민과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까지 더해졌다.  대어급 선수가 많지 않은 FA 시장임을 고려할 때 새로운 자원을 한국 시장에서 찾겠다는 MLB 구단들의 의지는 역시 한국 선수들을 보는 눈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김현수가 나란히 MLB에 연착륙했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대포를 쏘아올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오승환은 MLB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든든히 막아줬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플래툰 시스템 때문에 다소 활약상이 떨어졌지만 나름 분전했다.

이미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의 릴레이 활약이 있었기에 무더기 신분조회도 가능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몸값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 2014년 포스팅 당시 4, 5선발급 정도로 평가받았다. 또 차우찬은 선발이 아닌 중간계투 요원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규민은 MLB에서 보기 드문 언더핸드 투수이긴 하지만 역시 선발투수로 평가받기는 힘들다. 어쩌면 국내 구단이 더 높은 몸값을 줄 수도 있다. 이 경우 도전의지가 꺾이면 MLB 진출이 힘들다.

▲ LG의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우규민은 MLB에서 흔치 않은 언더핸드 투수로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최형우와 황재균의 경우는 좀 다르다. 황재균은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MLB 진출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황재균의 경우 지난해 포스팅에서 어떤 구단으로부터 지목받지 못했지만 FA가 된 지금은 포스팅 금액이 필요없기 때문에 그만큼 진출에 유리해졌다. 최형우는 강정호, 박병호에 이은 또 다른 KBO리그의 거포 이미지로 MLB 구단에 어필할 수 있다.

신분조회를 요청한 구단이 어디인지는 당장 알 수 없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사상 최다 인원이 KBO리그에서 MLB로 건너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MLB로 직행한 선수는 박병호와 김현수 단 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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