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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은퇴, 끝내 펼치지 못한 '제2의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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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욱 은퇴, 끝내 펼치지 못한 '제2의 전성기'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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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단 통해 은퇴의사 전달, 삼성 시절 기량 회복 못하고 프로생활 마감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제2의 전성기를 펼치려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LG 우완투수 정현욱(38)이 은퇴를 선언했다.

정현욱은 최근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했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입단한 뒤 21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한 것.

정현욱은 선동렬 감독 시절 삼성 불펜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2008년에는 12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투수로서 정규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선발과 마무리로도 잇따라 마운드에 오르며 전천후 면모를 보였다.

▲ 정현욱이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사진=스포츠Q DB]

선동렬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부합하는 투수 중 한 명이 바로 정현욱이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도 은퇴를 결심한 정현욱과 비슷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2005시즌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10(승)-10(세이브)-10(홀드)의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정현욱은 2012년까지 삼성에서 뛰는 동안 5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 은퇴 이전 불펜투수로서 최정점에 섰다. 2012시즌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⅔이닝 무자책(2실점)을 기록, 삼성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2012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정현욱은 삼성과 협상에 실패하며 시장에 나왔다. 본인은 4년 계약을 원했지만 구단 측에서는 3+1 계약을 제시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던 것.

결국 정현욱은 2012년 11월 LG와 4년 28억6000만원에 계약하며 프로선수로서 2막을 열었다.

팬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으며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지만 정현욱은 삼성에서 보여준 것만큼의 실력을 LG에서 발휘하지 못했다.

2013시즌 2승 5패 2세이브 16홀드를 기록, 직전 시즌의 기세를 이어갔지만 이듬해에는 25경기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3으로 부진했다.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한 정현욱이다.

심각한 병마와 싸우며 2015시즌을 통째로 날린 정현욱은 2016년 17경기 1승 1세이브 3홀드로 반등하지 못하며 자신의 15번째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택했다.

내년이면 정현욱의 나이도 39세. 신체적인 한계에 부딪친 정현욱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그토록 원하던 재기를 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은 정현욱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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