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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안지만-정우람 FA 대박, '은퇴' LG트윈스 정현욱 헌신 없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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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안지만-정우람 FA 대박, '은퇴' LG트윈스 정현욱 헌신 없었더라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1.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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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WBC 및 삼성시절 맹활약…불펜투수 신분상승에 기여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LG 트윈스 투수 정현욱(38)이 현역 은퇴의 뜻을 굳혔다. 정현욱이 어떤 선수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회는 바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당시 대표팀의 일원으로 선발된 정현욱은 팀이 필요한 상황이면 언제든 마운드에 올라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일본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비롯해 2라운드 멕시코전, 결승라운드 베네수엘라전, 그리고 일본과 결승전에 잇따라 등판했다. 

시즌을 앞두고 체력을 아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현욱은 나라를 위해 수시로 마운드에 섰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이기에 동기부여도 강했다.

▲ 정현욱이 최근 LG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전했다. [사진=스포츠Q DB]

성적도 좋았다.

총 5경기에 나서 10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1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정현욱은 이 대회를 통해 ‘국민노예’라는 별명을 얻음과 동시에 전국구 스타가 됐다.

소속팀에서도 많은 경기에 나섰다. 보통 불펜투수는 휴식을 취하면 컨디션이 회복돼 구위가 더 좋아지지만, 정현욱은 그 반대였다. 오래 쉬면 감이 나빠지는 탓에, 마운드에 계속 올랐다.

2008년 53경기, 2009년 62경기를 비롯해 LG 이적 첫해인 2013년 54경기를 나서기까지 6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2008년에는 무려 127이닝을 소화했다.

정현욱의 이 같은 활약은 불펜투수가 FA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그간 불펜투수는 선발투수에 비해 실력이 뒤떨어지고 급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연봉도 선발투수와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불펜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이 2010년대 왕조를 이루는 등 점차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 안지만(왼쪽)과 정우람은 불펜투수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많은 돈을 받는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스포츠Q DB]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연봉이다.

삼성에서 함께 몸담았던 안지만이 2014시즌이 마친 뒤 4년 총액 65억원이라는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정우람이 4년 84억원으로 불펜투수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안지만은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려 마운드를 떠났지만 정우람은 한화 이글스 이적 첫해인 2016시즌 8승 5패 1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선전했다.

보류선수 명단 제출일이 오는 25일이지만 선수의 뜻이 워낙 확고해 정현욱이 마운드에 서는 장면을 더 이상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비록 정현욱은 마운드를 떠나지만 팀을 위해, 나라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습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토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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