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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타니라서 가능한 '이상한 시나리오', 설마 다음은 MVP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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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오타니라서 가능한 '이상한 시나리오', 설마 다음은 MVP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6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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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베스트9, 퍼시픽리그 투수-지명타자 부문 동시 석권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 일본프로야구(NPB)는 지난해까지 한 선수가 복수 포지션에서 표를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올해 9월 그 규정을 손질해야 했다. 투타에서 모두 최고의 기량을 뽐낸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 때문이다. 이른바 ‘오타니 룰’이다.

# 25일 일본야구기자단이 선정한 NPB 양대리그 베스트9이 공개됐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쓰기 때문에 센트럴리그보다 한 명 많은 10명이 명단에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번엔 양쪽 리그 모두 9명만 나왔다. 오타니가 투수와 지명타자 부문을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 이런 흐름이라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오타니의 품으로 향할지 모른다. 단체 종목인 야구에서는 팀 성적도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니혼햄은 오타니의 퍼펙트 ‘이도류(쌍검술)’ 속에 돌풍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꺾고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 오타니의 올 시즌 정규리그 두 갈래 성적. 타자로는 104경기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 투수로는 21경기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각각 기록했다. 유독 영웅류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이다. 오타니는 모든 것을 갖췄다.

# 오타니는 올스타전 기간 열린 홈런더비에서 야수로만 활약하는 이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지난 13일,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네덜란드와 가진 국가 대항전에서는 도쿄돔 천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 미국 언론의 주목을 독차지했다.

# MVP 수상에 걸림돌은 있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투수로도 최소한의 ‘규정’을 채우지 못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이유다. 손가락에 문제가 생겨 철저한 관리를 받는 바람에 규정이닝(143)에 3이닝 모자랐다. 타자로는 382타석을 소화해 443타석에 한참 못 미쳤다.

MVP, Most Valuable Player. 직역하면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마운드에서 시속 164㎞를 뿌리고 타석에서 돔 천장을 때려버린다. 공을 치고 1루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 

오타니라면 예외를 만들 수 있다. 생산성 측면에서 본다면 오타니를 넘을 자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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