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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두산베어스 이흥련이라니, FA 이동만큼 흥미로운 보상선수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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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두산베어스 이흥련이라니, FA 이동만큼 흥미로운 보상선수 눈치싸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8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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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동 뒤의 소소한 재미, 저비용 고효율 사례 늘어 핫이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흥련이라니. 거물급 FA(자유계약선수) 이적만큼이나 흥미로운 보상선수 지명 ‘눈치싸움’이다.

두산 베어스는 27일 "이원석을 삼성으로 보낸 대가로 포수 이흥련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픽’이다. 그는 당장 새달 8일 경찰야구단에 입대한다. 게다가 두산은 양의지, 박세혁, 최재훈까지 포수 뎁스가 가장 탄탄한 팀이다.

보상선수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4년 총액 27억원에 삼성에 둥지를 튼 이원석이 2008년 말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였다. LG 트윈스의 붙박이 마무리가 된 임정우는 2011년 말,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조인성의 보상선수.

▲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포수 이흥련.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도 2명의 성공사례가 나왔다.

SK는 정상호를 LG로 보내면서 최승준을 데려왔는데 그는 6월 한 달간 11홈런 장타율 0.783으로 월간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이 박석민을 NC 다이노스로 떠나보내고 점찍은 최재원은 3루와 외야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쳐 대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들처럼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두산은 치밀한 전략으로 이흥련을 선택했다. 경찰야구단에서 환골탈태, 급성장한 사례가 많은 만큼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전력에 큰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여차 하면 이흥련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불펜을 보강할 수도 있고, 2년 뒤에는 FA가 되는 양의지가 떠나는 가능성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이지영을 제외하면 똘똘한 포수가 없는 삼성을 힘겹게 하는 한 수이기도 하다.

10구단 체제로 KBO리그 덩치가 커짐에 따라 FA와 FA 보상선수, 2차 드래프트같은 겨울 시장 이동이 활발해졌다. ‘한국판 머니볼’의 진수를 보여준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육성의 중요성도 대두됐기에 저비용 고효율 선수가 더욱 주목받는다.

이흥련의 '깜짝 픽'으로 보상선수 눈치싸움은 이제 FA 이동에 반드시 따라오는 스토브리그 핫이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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