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고척 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옮긴 2016시즌, 각종 공격지표에서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넥센은 203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134홈런에 그쳐 7위에 머물렀다. 박병호, 유한준 등 거포들의 이탈과 더불어 기존 선수들의 화력이 줄었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이전한 탓도 있었다.
2016시즌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에 16홈런 70타점을 기록한 대니 돈. 외국인 타자인 점을 고려하면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고 볼 수 있는 KBO 데뷔 시즌이었다. 대니 돈은 홈런 공동 36위, 타점 공동 40위에 그쳤다.
하지만 넥센은 대니 돈과 내년 시즌에도 함께 가기로 했다. 넥센은 28일 “외야수 대니 돈과 총액 65만 달러에 2017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포 영입을 위해 대니 돈과 작별할 수도 있었지만 넥센의 선택은 잔류였다.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신임 사령탑이 만들어갈 새로운 기조에 맞춰 추측할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6시즌이 끝난 뒤 장정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장정석 감독이 지난달 31일 취임식에서 강조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팀’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선수들이게 ‘우리 팀’이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당부할 생각이다. 큰 ‘마차’를 우리 팀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강팀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다.
장정석 감독의 이런 계산으로 미뤄봤을 때, 대니 돈은 팀 분위기에 잘 녹아들고 성품이 성실한 것이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