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37 (금)
[SQ포커스] 정동현 우승, 평창 미션은 '스키 개척자 허승욱 넘기'
상태바
[SQ포커스] 정동현 우승, 평창 미션은 '스키 개척자 허승욱 넘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1.29 11: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정동현(29·하이원)이 유럽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대회서 우승한 최초의 한국인 스키어가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동현은 29일(한국시간)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 오스트리아 대회 알파인 회전 경기에서 베른하르트 빈데리트시(오스트리아)를 제치고 우승했다.

정동현은 ‘스키 아이콘’ 허승욱의 후계자다. 아버지, 형, 삼촌, 사촌 등 8명이 선수로 활약한 스키 집안에서 태어나 3세 때부터 설원을 누볐다. 

고향은 강원도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 1년 때부터 선수로 활동했고 4학년 때 출전한 동계체전에서 5,6학년 형들을 제치고 3관왕에 올라 ‘스키 신동’으로 불렸다. 정동현은 6학년 때인 2001년 동계체전 초등부 전 종목에서 우승해 초등학생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2004년 태극마크를 달았고 각종 아시아권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집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륙 대회로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인 극동컵 우승 커리어만 35회다. 

한국체대 소속으로 나선 2011년 2월 아스타나-알마티 동계 아시안게임이 정동현 커리어의 정점. 슈퍼복합(슈퍼대회전+회전) 금메달, 활강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 스키 종목에서 우승한 건 1999년 허승욱 이후 12년 만에 정동현이 처음이었다.

정동현은 올림픽에는 두 차례 나섰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회전에서는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완주하지 못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대회전에서는 41위에 머물렀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정동현은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허승욱이 세운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최고 성적 21위를 넘어 10위권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2014년 12월 스웨덴 아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회전 1차시기에서 52초18로 출전선수 69명 중 28위에 오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30위까지 나서는 월드컵 알파인스키 결승 무대 2차시기에 진출한 건 정동현이 한국인 최초였다. 최종 성적은 25위. 소치 올림픽 회전 우승자 마리오 마트 등 톱랭커가 전부 나선 대회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은 빙상종목에 쏠려 있다. 이상화와 이승훈으로 대표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전통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개척자 김연아를 필두로 국제 경쟁력을 급격히 끌어 올린 피겨스케이팅과 컬링 정도가 평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종목으로 꼽힌다. 

'포스트 허승욱'으로 기대를 모아온 정동현의 우승으로 설상종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