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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기에, 윤희상 복수극-마운드에 절한 김문호 '폭소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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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기에, 윤희상 복수극-마운드에 절한 김문호 '폭소 만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12.04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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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기에 가능한 '복수극'. 똑같은 사구로 복수하지는 못했지만 적시타를 뽑아냈기에 나름의 짜릿한 맛은 있었다.

SK 와이번스 투수 윤희상(31)이 부상 악연이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문호(29)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렸다. 

윤희상과 김문호의 악연은 2년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4월 25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윤희상은 첫 타자인 김문호와 승부에서 7구 강습 원바운드 타구에 급소를 강타 당한 뒤 5분간 마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윤희상은 이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 윤희상이 4일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김문호로부터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주간의 회복 기간을 거쳐 복귀한 윤희상은 이후에도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월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 윤희상은 1회 2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았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골절상 판정을 받은 윤희상은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윤희상으로선 2014시즌 불운의 시작을 열게 한 김문호가 야속했을 터.

윤희상은 화끈한 복수극을 펼쳤다.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김문호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낸 것.

종범신팀과 양신팀이 2-2로 맞선 3회말 2사 3루에서 양신팀의 일원으로 타석에 선 윤희상은 김문호를 향해 씩 웃으며 기싸움을 펼쳤다. 이에 김문호는 지난 죄(?)의 용서를 구하듯 마운드에 넙죽 절을 했다.

김문호의 사죄에도 소용 없었다. 윤희상은 김문호로부터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비록 같은 상황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2년여 만에 깨끗이 복수극을 펼친 것.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친 두 선수는 2루에서 진한 포옹을 나눴다.

포지션의 제약이 없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이기에 가능했던 훈훈한 복수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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