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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차우찬-양현종-우규민 거취, KBO 타고투저와도 밀접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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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차우찬-양현종-우규민 거취, KBO 타고투저와도 밀접한 관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12.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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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도 팔꿈치 상태 비정상, 토종 최고 선발 이탈하면 질적 저하 우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광현(SK 와이번스)은 KBO리그에 남았다. 이제 시선은 차우찬, 양현종, 우규민으로 향한다.

자유계약선수(FA)인 셋은 현재 해외 진출, 국내 잔류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모두 원 소속 구단에서 선발 한 축을 담당하던 투수들. 국가대표 경력도 보유했다. 이들이 떠나면 안 그래도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프로야구는 리그 타율 0.290, 리그 평균자책점 5.17의 해도 해도 너무한 타자들의 무대였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무려 40명인 반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단 17명,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단 한 명이었다.

▲ 차우찬(왼쪽)과 우규민이 해외로 진출한다면 타고투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 톱클래스 타자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고도 방망이 쇼에 속절없이 당했던 KBO리그 마운드다. 차우찬, 양현종, 우규민마저 떠나면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는 야구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차우찬은 152⅓이닝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 4인이 6승을 합작할 만큼 로테이션에 심각한 구멍이 생긴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의 희망으로 고군분투했다. 2년 합계 25승에다 4.70대의 평균자책점, 325이닝을 던져 내구성은 증명됐다.

양현종은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200⅓)을 돌파했다. 등판 때마다 유독 KIA 타이거즈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지독한 불운을 겪어 고작 10승에 그쳤지만 장원준(두산)과 함께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보인 토종 선발이었다.

▲ 양현종은 2016년 생애 처음으로 200이닝을 돌파하며 토종 최고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우규민은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132) 4년째 어지간해선 LG 트윈스의 선발 순번을 거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선발로 활약하며 단 한 차례도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한 적이 없는데다 볼넷이 워낙 적은 유형이라 리스크가 적다.

김광현마저 내년 시즌이 불투명한 상태다. 팔꿈치 상태 확인을 위해 4일 일본으로 출국한 그가 만일 수술 소견이라도 받아 SK의 선발에서 제외된다면 타고투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 김광현을 대체할 선발 자원은 SK에 없다.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지난달 예비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확실한 투수가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토종 서너 명이 유출되면 리그의 질적 저하를 우려해야 하는 게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안타까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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