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당당하게 귀국한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다시 미소를 찾았다. 롤러코스터 같은 2016년을 보내면서 박태환은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현역 막바지를 향해 스퍼트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박태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에서 "내 인생이나 선수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있다가 확 내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며 "좋은 일도 있었고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수영 인생이나 박태환의 인생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감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지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예전의 박태환'으로 돌아왔다. 이어 지난 10월 아시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올랐고 지난 12일 캐나다에서 끝난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200m, 400m,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올림픽 때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돌아와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체전도 잘했고 아시아선수권과 쇼트코스지만 세계선수권도 잘해 기분이 좋다. 마음 편히 돌아와 행복하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훈련은 똑같이 열심히 했지만 올림픽 때는 부담이 많았다.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마음과 몸이 무거웠다"며 "전국체전부터 마음을 편히 가지려고 했던 것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쇼트코스지만 세계선수권이라는 것이 가벼운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자신감이 생기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귀국한 자리에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힌 것에 대해 박태환은 "외국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며 "1년 반 동안 몸과 마음, 정신적으로 지쳤다. 휴식을 취한 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올해를 정리해달라는 질문에 "올 한 해 작은 대회부터 큰 대회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아닐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가족이 있었기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었고 외적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또 예전 기업이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을 때 고마움도 느꼈다.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잘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팬들이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점을 확인해서 영광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귀국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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