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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임영희, 우리은행 정규리그 2연패 이끈 쌍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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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임영희, 우리은행 정규리그 2연패 이끈 쌍포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3.02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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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득점 1·2위로 팀 내 외국인선수보다 높은 비중

[스포츠Q 권대순 기자] 박혜진(24)-임영희(34) 쌍포가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연패로 이끌었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84-66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현역시절 전문 수비수였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수비전략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우리은행이 비 시즌 엄청난 체력훈련을 하는 이유다. 위 감독의 수비전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체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구는 득점을 해야 이기는 경기다. 누군가는 득점을 맡아줘야 한다. 지난 시즌은 티나 톰슨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다.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사샤 굿렛과 노엘 퀸은 강력한 위력을 뽐내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우리은행은 그 공백을 국내 선수로 메웠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박혜진(24)과 임영희(35)다.

▲ 성장중인 '해결사' 박혜진

박혜진은 경기당 13.39점으로 팀 내 득점 2위이자 리그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득점에서 2011~2012 시즌 8.03점, 지난 시즌 10.37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23%에 머물렀던 3점슛 성공률이 이번 시즌 36.6%로 올랐다.

▲ 박혜진(9번)과 임영희(11번)가 우승이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제공]

이번 시즌 박혜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유투 신기록이다. 정선민이 가지고 있던 42개 연속 자유투 성공 기록을 3개 경신하며 45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단연 1위다. 94.9%의 박혜진은 2위 강아정(85.4%)과는 거의 10% 포인트가 높다. 지난 시즌 본인의 기록(85.2%)보다도 훨씬 높은 기록.

승부처에서의 집중력도 뛰어나 해결사 기질도 지니고 있다.

지난달 1일 KDB생명전에서는 4쿼터 종료 35초 전 8m짜리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월 20일 KB스타즈전에서는 경기종료 7초를 남기고 KB 모니크 커리를 피해 왼손 레이업을 성공, 팀의 66-65 1점차 승리를 이끈바 있다.

경기당 37분10초를 소화하고 있는 박혜진은 우리은행 전술의 특성상 많은 체력을 소모하고 있음에도 득점에 관련한 부분에서 확실한 성장을 보이며 우리은행을 이끌었다.

▲ 우리은행의 득점왕 '맏언니' 임영희

임영희는 팀 내 득점 1위(경기당 14.10점)이자 여자프로농구 전체 4위를 달리고 있다. 대단한 것은 쌍포의 한축인 박혜진과 10살이나 나이차가 난다는 것.

그럼에도 경기당 36분17초나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은 3위.

사실 임영희는 프로 입단 초기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프로입단 16년차인 그가 평균 득점 두 자리를 넘긴 것은 단 4번. 하지만 그것이 모두 우리은행 입단 후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9~2010 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그녀는 신세계(현 하나외환)에서 경기당 평균 10분 정도를 소화하는 선수였다.

▲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위성우 감독과 주장 임영희가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WKBL제공]

하지만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농구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시즌 위성우 감독과 함께 팀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영희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맏언니이자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은 그의 몫이다.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한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주역일 뿐 아니라 리그를 대표하는 포워드가 됐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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