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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전무후무 1000경기 출장 기념식, 전설이 된 삼성 주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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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전무후무 1000경기 출장 기념식, 전설이 된 삼성 주희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12.30 2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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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가득 메운 팬들-압도적인 경기력 펼친 동료들, 파티까지 더해져 축제의 장

[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프로농구(KBL)의 살아 있는 전설. 서울 삼성 주희정(39)을 수식하는 말이다.

1002경기 출전, 출전시간 3만1086분, 542승, 5347어시스트, 1497스틸. 주희정은 각 부문에서 모두 KBL 1위에 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30일 잠실실내체육관. 1002번째 경기가 돼서야 홈구장에서 주희정의 1000경기 출전 기념식이 열렸다. 원정 연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희정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 서울 삼성 주희정(가운데)가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경기 전반전을 마치고 1000경기 출전 기념식에서 삼성 선수단, 코칭 스태프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삼성은 경기 전 주희정의 1000경기 기념 티셔츠를 판매했다. 기록을 기념하는 의미로 가격은 1000원이었고 수익금은 소아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쓴다는 좋은 취지까지 더해졌다. 대다수 팬들이 티셔츠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섰고 판매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석을 메운 팬들은 주희정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티셔츠를 입고 주희정을 맞을 준비를 했다.

2쿼터 오늘의 주인공이 코트에 들어서자 팬들의 우ㄹ[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전반을 마치고 1000경기 출장 기념식이 열렸다.

주희정은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과 사랑을 해주셔서 코트에서 지금까지 열심히 뛸 수 있었다. 아직도 코트에만 서면 팬 분들 덕분에 심장이 뛴다”며 “다음을 바라보지 않고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기념티를 입고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을 본 주희정은 “정말 감동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나중에 은퇴하더라도 팬들의 함성과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주희정이 1998년 삼성에 입단했을 때부터 삼성을 좋아하게 됐다는 김민우(32) 씨는 “어렸을 때는 주희정 선수를 보면서 농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이렇게 1000경기 출전하는 것까지 보게 돼 정말 벅차다. 마음 같아서는 은퇴하지 말고 50~60세까지 뛰었으면 좋겠다. 지금 같아서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주희정(가운데)와 서울 삼성 선수들이 경기 전 주희정의 1000경기 출전 기념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주희정은 “삼성이 지금 정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다음을 바라보지 않고 올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주희정은 4쿼터 속공 상황에서 레이업슛까지 성공시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주희정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기라도 하듯 선수들은 공격력을 폭발시켰고 삼성은 부산 kt를 102-82로 대파했다. 삼성은 KBL 역대 3번째로 단일 팀 500승 고지에 올라섰고 홈 최다 연승을 12경기로 늘렸다.

경기가 끝나고 열린 ‘2016 썬더스 라스트 나이트 파티’는 기쁨을 배가시켰다. 유명 DJ인 ‘DJ소다’가 진행한 클럽 파티에는 많은 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코트로 내려와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수많은 선수들과 치어리더는 무대 위에 올라 파티를 함께 즐기며 흥을 고취시켰다.

주희정의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우승을 하겠다는 주희정,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흥을 돋운 삼성 선수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해준 클럽 파티까지. 주희정과 삼성 팬들에게 2016년 12월 30일은 축제의 현장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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