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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손흥민 평점 극과 극이어도, '포심' 사로잡은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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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손흥민 평점 극과 극이어도, '포심' 사로잡은 비결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0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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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8점 다양, 전술변화 속 손흥민 경기력에 포체티노 대만족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팀내 최저인 6점에서부터 멀티골, 멀티도움을 기록한 델레 알리, 키어런 트리피어와 같은 8점까지.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의 평점이다.

손흥민은 1일 밤(한국시간) 왓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익숙한 측면 공격수가 아닌 해리 케인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박한 평가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였다.

하지만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에 이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평점 8점을 손흥민에게 부여했다.

손흥민 평점이 6점에서부터 8점까지 엇갈리게 나타난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생각은 어땠을까. 포체티노는 공격수로 나서 골 맛을 보지 못한 손흥민을 칭찬하고 나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그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언급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날 손흥민은 골 사냥에 실패했고 누가 보더라도 팀 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손흥민이 낮은 평점을 받기도 했지만 인터뷰에서 언급됐다는 것은 포체티노 감독이 요구한 사항을 손흥민이 잘 따라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토트넘은 평소와 달리 스리백을 사용했다. 센터백 얀 베르통언과 라이트백 카일 워커가 모두 경고누적으로 결장했기 때문. 미드필더와 공격진에도 변화를 줘야했다.

포체티노의 선택은 에이스 트리오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케인을 모두 살리면서도 지난 경기 골 맛을 본 손흥민까지 활용할 수 있는 3-1-4-2 포메이션이었다.

자칫 모험수가 될 수도 있는 불확실한 전술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토트넘은 케인과 알리가 2골씩을 넣어 4-1 대승을 거뒀다. 포체티노는 손흥민의 득점포 침묵에는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ESPNFC이 매긴 손흥민의 평점은 팀 최저인 6점이었지만 “위치 선정과 지능적인 공간 활용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알리의 2골은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틈을 파고들어 만든 것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기록을 통해서도 평점에 나타나지 않은 손흥민의 숨은 공로를 파악할 수 있다. 손흥민은 양 팀 최다인 5개의 슛을 날리며 왓포드 수비진을 긴장시켰고 패스성공률도 케인(77%), 알리(56%)를 크게 앞서는 89%를 기록했다. 결정적인 침투 패스도 2차례 있었다.

경기 후 일부 네티즌들은 극과 극으로 갈린 손흥민 평점에 대해 ‘골도 못 넣었는데 뭘 잘했느냐’, ‘첼시전 선발 제외 확정’이라는 등의 댓글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감독의 신뢰를 얻어 출전 기회를 잡는 것이다. 손흥민의 평점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포심’을 사로잡은 것만은 분명했다. 새해 첫날 결전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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