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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안정 공존' 사령탑들의 교체, 롯데-한화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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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안정 공존' 사령탑들의 교체, 롯데-한화 선택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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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 내부승격에 무게 뒀지만 외부영입 가능성 배제 못해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팀들이 서둘러 차기 사령탑을 선임, 내년 시즌 구상에 들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7일 시즌 종료 후 아직 새 감독을 뽑지 않은 롯데와 한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감독 선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김응용 한화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 선동열 KIA 감독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해가 올해였고 김시진 롯데 감독과 송일수 두산 감독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성적이 부진해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다섯 팀 중 세 팀이 사령탑 선임을 마무리 지었고 나머지 두 팀이 고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감독 선임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진다.

▲ KIA의 선택은 재신임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앞으로 2년 더 KIA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 KIA, 성적 논란에도 선동열 감독 재신임

올시즌 종료 후 차기 감독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한 팀은 KIA였다. KIA는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린 19일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8000만원 등 2년간 총액 10억6000만원이었다.

2012년부터 고향팀 KIA를 이끌었던 선 감독은 3년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지 못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KIA는 5위, 8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반 1위를 달리고도 성적이 급전직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올해마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동열 감독은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2년 더 KIA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는 구단 고위층의 뜻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보다 내년의 KIA가 더 암담하다. 주전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안치홍이 나란히 군에 입대하며 에이스 양현종도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지완도 내년 많은 경기에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투타 핵심 멤버들이 빠지는 KIA로는 불펜투수들이 대거 이탈한 올해만큼 내년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 SK가 구단 사정에 밝은 김용희 육성총괄을 차기 감독으로 선임, 변화를 시도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SK-두산, 변화 속 안정 추구

선동열 감독이 KIA의 재신임을 받은 이후 이틀간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차기 사령탑이 발표되지 않았다. 21일 SK와 두산의 신임 감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폭풍전야였다. 특히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어디로 새 둥지를 틀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던 중 21일 오후 1시 SK가 먼저 차기 감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바로 팀의 육성총괄을 맡고 있던 김용희였다.

SK는 선임 배경으로 “선수단 변화와 혁신, 구단이 추구하는 시스템 야구와 팀 정체성을 접목시키기 위해 김 감독이 최적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는 김 감독이 지난 3년 동안 2군 감독과 육성총괄을 맡으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변화 속에서 안정을 꾀한 것이다.

2시간 뒤 두산도 신임 사령탑 선임 소식을 전했다. 당초 송일수 감독을 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던 두산은 계약기간이 남은 송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형 감독을 임명했다.

김 감독은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1년까지 22년간 두산의 주전 포수와 배터리 코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지난 3년간은 SK 배터리코치로 지냈다.

하지만 두산은 현역 시절 3년 동안 주장을 맡으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던 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한 점을 들어 근래 퇴색된 팀컬러를 복원할 수 있는 적임자가 김 감독이라고 판단했다.

김태형 감독은 현 프로야구 최연소 감독인 염경엽 넥센 감독보다 불과 한 살 많다. 두산은 김 감독이 펼칠 패기 넘치는 야구에 기대를 걸고 있다.

▲ 두산은 2015시즌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롯데-한화, 내부승격-외부영입 놓고 저울질

이제 올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중 롯데와 한화만이 신임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7일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고, 김응용 한화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성적에 관계없이 올시즌 종료 후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롯데는 아직 뚜렷한 후보군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구단 경영진이 외부 영입과 내부 승격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됐든 최근 2년 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롯데의 사령탑이 됐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한화는 김응용 감독과 이별이 예견됐기 때문에 일찌감치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구단이 내부 승격에 무게를 두고 진행했지만 그룹 고위층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승격될 경우 한용덕 단장 특별보와역과 이정훈 2군 감독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은 투타에서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구단 안팎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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