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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GC인삼공사 사익스 잔류, 모두가 웃지 못한 '글루미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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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KGC인삼공사 사익스 잔류, 모두가 웃지 못한 '글루미 엔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1.3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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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 2번 교체 위기 속 생존, KGC 팬들 비난여론 감수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24·178㎝)가 팀에 남는다.

KGC인삼공사는 31일 “남은 시즌을 단신 외국인 가드 사익스와 함께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KBL에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골밑 강화를 위해 와이즈를 원했던 KGC인삼공사가 당초 생각과 달리 와이즈 대신 사익스를 잔류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김기윤의 부상과 사익스의 반등이 표면적인 이유다.

▲ 키퍼 사익스(왼쪽)가 안양 KGC인삼공사에 남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31일 “남은 시즌을 단신 외국인 가드 사익스와 함께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KBL에 에릭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사진=KBL 제공]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두 경쟁을 벌이는 서울 삼성만 만나면 약했다. 3라운드까지 3전 전패였다. 높이의 차이가 크게 작용했다. 사익스는 3경기에서 평균 20.7점 4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지만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이 삼성의 높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삼성 언더 사이즈 빅맨 마이클 크레익 봉쇄에 실패하며 3경기를 모두 내줬다.

2, 3쿼터 위주로 출전하는 사익스보다는 사이먼의 활약이 절실한 KGC인삼공사였고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선전을 위해 삼성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었다. 이를 위해 언더 사이즈 빅맨에 고개를 돌렸다. 지난해 12월 KGC인삼공사는 울산 모비스와 대체 외인선수 계약이 종료된 마커스 블레이클리 영입을 위해 KBL 가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블레이클리가 확답을 내리지 않아 사익스는 팀에 잔류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26일 KGC인삼공사는 다시 한 번 사익스의 교체 의사를 보였다. 지난 26일 와이즈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한 것. 이번에는 KGC인삼공사가 스스로 가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김기윤의 부상과 30일 삼성전에서 사익스가 맹활약한 것이 큰 이유였다.

게다가 팬들의 반발도 KGC인삼공사에는 큰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KGC인삼공사의 와이즈 가승인 신청 사실이 보도된 직후 농구 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KGC인삼공사의 선택이 사익스에게 ‘못할 짓’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사익스는 결국 KGC에서 올 시즌을 마치게 됐지만 마음이 편할 리만은 없다. 구단이 자신의 가치를 낮게 봤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와이즈 또한 마찬가지다. 새 팀에서 생활을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 통상 가승인 신청을 한 뒤 외국인 선수의 몸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교체되는 것이 수순이지만 KGC인삼공사의 오락가락하는 태도 때문에 와이즈 또한 상처를 입게 됐다.

시기도 문제였다. 가승인 신청 후 외인 교체 시점까지는 1주일의 시간이 주어진다. KGC인삼공사의 교체 마감시한은 다음달 2일. 하지만 구단은 최대한 빠른 결정을 하는 게 보통이다. 심지어 와이즈는 30일 삼성전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사익스가 맹활약을 펼칠 때마다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사익스는 팀에 잔류하게 됐지만 KGC인삼공사가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많은 농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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