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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현주엽·우지원·김훈·양희승, '버저비터'서 다시 맞붙은 '고연전(연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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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현주엽·우지원·김훈·양희승, '버저비터'서 다시 맞붙은 '고연전(연고전)'
  • 이희영 기자
  • 승인 2017.02.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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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희영 기자] 90년대 절정에 이르렀던 농구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현주엽, 우지원, 김훈 그리고 양희승이 이번엔 감독으로 나섰다. 다시 한 번 고연전(연고전)을 재현해 농구의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3일 시작한 케이블 방송 tvN의 스타 리얼 농구 스토리 ‘버저비터’에서는 현주엽, 우지원, 김훈, 양희승이 재회했다. 연예인 28명을 네 팀으로 나누고 40일간의 훈련을 통해 경기를 치른다. 네 팀이 여섯 번의 예선을 치르고, 예선 1위와 2위가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버저비터'의 티저화면 [사진 = 케이블 방송 tvN '버저비터' 티저 화면캡처]

이들 네 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버저비터’를 보고 있으면 90년대 고연전(연고전)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현주엽과 양희승은 고려대, 우지원과 김훈은 연세대로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며 멋진 경기를 펼치곤 했다.

'버저비터'에서는 한때 선수였던 감독들의 개성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각기 다른 감독 스타일로 경기를 진행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 고려대 출신 ‘무관의 제왕’ 현주엽과 ‘썬더볼’ 양희승

네 감독 중에서 1975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어린 현주엽은 고려대의 파워 포워드였다. 1998~1999시즌 프로농구 신인 최초 트리플더블을 달성할 만큼 실력을 고루 갖춘 선수였다.

고려대학교 시절 ABC 대회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백보드를 부순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이야기다. 게다가 KBL 포워드 최초 200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드리블 능력과 패스 능력이 좋았다.

현주엽은 프로농구 출범 20주년(2월1일)을 기념해 KBL이 선정한 ‘KBL 레전드 12명’ 중에 한 명으로 뽑히기도 할 만큼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버저비터’ 방송 중 우지원은 현주엽에 대해 “힘도 좋으면서 영리하게 하는 친구지만 우승을 한 번도 못 했다”고 현주엽의 별명이 왜 ‘무관의 제왕’인지 설명했다.

tvN '버저비터'의 현주엽(오른쪽)과 양희승이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 = 케이블 방송 tvN '버저비터' 예고화면 캡처]

현주엽은 ‘버저비터’ 안에서도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운동을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즐기는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할 것이다”고 말한 것과 달리 체력 운동인 ‘사계절’로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현주엽은 코트 위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팀 H의 선수 박재범은 “힘들지만 재미있는 스타일”이라고 감독 현주엽을 평가했다. 다소 거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시원시원하고 뒤끝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남자’ 스타일의 감독이다.

현주엽의 1년 선배이자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 양희승은 본래 ‘센터’였지만 대학진학 후 ‘스몰 포워드’로 포지션이 바뀌기도 했다. 체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3점 슛과 속공으로 ‘썬더볼’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려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양희승은 1997년 창원 LG 세이커스에 입단했다. 그 후 2002년에 LG 플래트론 프로농구 MVP, 2003년에는 디지털 LG 프로농구 MVP를 수상해 농구선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버저비터’에서 김훈은 양희승에 대해 “던지면 다 들어갔다. 우승에 가장 근접할 것 같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버저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은 승부욕이 생긴다”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버저비터’에서 양희승은 “걱정되지만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팀 Y의 장점 패기를 살릴 생각이다. 닥치고 공격이다”라고 말했다. 감독 양희승이 강력한 우승 후보 팀 Y를 잘 이끌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세대 출신 ‘코트 위의 황태자’ 우지원과 ‘스마일슈터’ 김훈

‘코트 위의 황태자’ 우지원은 팀 W를 이끌고 있다. 우지원은 1116개의 3점슛을 넣고, 4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레전드 슈터다. ‘버저비터’의 현주엽이 우지원에 대해 “우지원 하면 황태자, 3점슛이 생각난다”고 말할 만큼 3점슛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버저비터'의 우지원(오른쪽)과 김훈이 경기를 펼쳤다. [사진 = 케이블 방송 tvN '버저비터' 방송화면 캡처]

우지원은 서장훈, 김훈, 석주일, 이상민과 함께 연세대를 이끌었다.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상무를 상대로 우승을 거둘 만큼 막강한 실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슛만큼 잘생긴 얼굴로 현재 삼성 감독 이상민과 함께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선수이기도 했다.

1996년 인천 대우 제우스에 입단해 1997년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쓸고 2010년 5월 3일 은퇴를 선언해 우지원의 등번호 10번은 영구 결번됐다.

우지원은 팀 W를 에너지 있고 활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시간 엄수와 연예인 마인드 버리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한 명이 아프면 다 아프고, 한 명이 기쁘면 다 기쁜 것이다”고 말하며 팀워크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웠다.

레전드 슈터답게 선수들에게 “기회가 나면 바로 슛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하는 우지원은 작은 부분 하나도 세세하게 신경 써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잘못에는 화를 낼 줄 알았다. 따끔한 질책과 따뜻한 격려를 동시에 할 줄 아는 감독님으로 오빠부대를 설레게 하고 있다.

김훈은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 연세대의 우승멤버로 활약한 선수다. 연세대에서 동기 우지원, 석주일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뛰어난 외곽수비력과 볼 핸들링으로 주전으로 뛸 수 있었다. ‘버저비터’의 양희승은 김훈에 대해 “느린 것 같은데도 느리지 않다. 수비도 은근 못하는 것 같은데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스마일 슈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훈은 ‘버저비터’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힘들어하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위로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훈에 의해 상대적으로 평균 실력이 낮은 팀 K가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을 가진 90년대의 농구 스타들이 감독으로 다시 만났다. 농구 팬들들은 ‘버저비터’에서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현주엽, 우지원, 김훈 그리고 양희승으로부터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있다. 감독들의 자존심이 걸린 상황에서 과연 우승하는 팀은 어떤 팀일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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