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4 11:00 (토)
'홈런' 박병호-황재균, 사령탑 마음 제대로 훔쳤다
상태바
'홈런' 박병호-황재균, 사령탑 마음 제대로 훔쳤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2.26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 홈런,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

“황재균을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감이 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

나란히 홈런을 작렬, 일요일 아침 스포츠팬들의 아침에 청량감을 선사한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사령탑으로부터 각각 극찬을 받았다.

미네소타 언론 미네소타 파이오니어 프레스에 따르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 홈런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아름다웠다”며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타석에서 마음가짐에 큰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26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보스턴 레드삭스 왼손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몸쪽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작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박병호 홈런을 두고 “뜨거운 타격감이다. 박병호가 개막 40인 로스터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명타자 슬롯을 두고 케니스 바르가스와 경쟁하고 있다”고 적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는 황재균 스리런 홈런에 포커스를 맞췄다. 머큐리 뉴스는 “황재균이 우측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타구”라며 “자이언츠가 시카고 컵스를 8-6으로 꺾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전날 2타수 무안타 3구삼진 2개를 당했던 황재균이지만 보치 감독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자신감이 있다”며 “그만의 순간, 그만의 감을 찾을 것이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르는 투수들을 상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격려했다.

▲ 황재균이 시범경기 2경기 3타석 만에 때린 첫 안타를 때렸다. 우월 스리런 홈런이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트위터 캡처]

황재균은 “경기 전 긴장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전날엔 다소 떨리더라. 타석에서 힘이 들어갔다”며 “이번 타구는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아서 3루타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박병호는 지난해 62경기 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에 머물러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전날 2타수 2안타에다 통렬한 홈런까지 더해 겨우내 연구한 타격폼 효과를 코칭스태프에 어필하고 있다.

황재균 또한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맺어 입지가 그리 탄탄하지 못한 상태다. 시범경기 2경기 3번째 타석만에 홈런을 때려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처럼 경쟁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켜졌다.

이대호가 국내로 유턴하고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음주운전에 연루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박병호 황재균 홈런은 ‘코리안 파워’가 죽지 않았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