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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우승후보 성남-수원FC-부산-아산, 승격 향한 '4인 4색' 출사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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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우승후보 성남-수원FC-부산-아산, 승격 향한 '4인 4색' 출사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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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없는 치열한 우승경쟁 예상, 이랜드도 다크호스로 평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통의 강호 성남FC, 클래식을 경험하고 내려온 수원FC, 대표팀 공격수 이정협이 복귀한 부산 아이파크, 연고지를 옮기며 파란을 예고하고 있는 아산 무궁화까지. K리그 챌린지 10개 구단 사령탑들이 꼽은 올 시즌 우승후보다.

제각기 이유로 네 팀은 K리그 챌린지에서 경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예상이 어느 때보다 힘든 이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서울 용산CGV 6관에서 2017 K리그 챌린지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0개 팀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올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각 팀이 처한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계획을 밝혔지만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대체로 입을 모았다. 복수의 팀을 뽑아달라는 요구에 성남과 수원FC, 부산, 아산이 나란히 6표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 화제의 중심은 성남이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7회), FA컵(3회), 슈퍼컵(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회) 등에서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우승을 경험한 강팀이다.

2010년대 들어 내리막 길을 걸은 성남은 지난 시즌 38라운드 강원FC전에서 1-1로 비겨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올 시즌은 다르다. 황의조가 건재하고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신화를 썼던 박경훈 감독을 영입해 팀을 안정화시켰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로 선수층을 강화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대표 선수 10명 중 5명이 성남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이유다.

박경훈 감독은 “목표는 오로지 우승이다. 지난 시즌보다 빠르고 강렬한 축구를 할 것”이라며 “제주에서 바르셀로나 축구에 착안한 ‘오케스트라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남에서는 ‘헤비메탈 축구’를 펼치겠다. 굉장히 빨라진 현대 축구 흐름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목표(우승)를 달성하면 까치 복장을 입고 성남시청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볼까 한다. 축구 캠페인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보고 싶다”며 공약왕의 면모를 내비쳤다. 제주에서 염색 세리머니, 군복 세리머니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던 박 감독은 “머리는 너무 많이 썼다. 염색 알러지가 있어 염색도 못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를 상위 스플릿으로 이끈 조진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부산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 현대에서 임대생 생활을 하던 이정협이 복귀했고 박준태와 루키안, 모라이스 등을 데려와 전력을 강화했다.

부산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는 전력 강화, K리그 클래식 경험, 조진호 감독에 있었다. 이영익 대전 시티즌 감독은 “부산은 스쿼드가 좋다”며 “또 조진호 감독은 특별한 능력이 있다”며 조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샀다.

조진호 감독은 “조심해야 하는 것은 방심과 자만이다. 절박함만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며 “그런 면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매 경기 챌린지 경기가 클래식보다 더 치열하고 수준 있게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감독님들의 지략이 좋아 방심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공격수 듀오 이정협과 박준태가 모두 상주에서 조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는 것은 기대요소다. 이정협은 사전 자유인터뷰에서 “상주에 있을 때부터 제 스타일을 잘 아시는 감독님을 믿고 있다”고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조 감독은 승격을 위해 이정협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정협은 지난 시즌 4골 1도움으로 부진했다. 조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이정협을 좋아하는 건 움직임이 많고 희생적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이라며 “골 찬스를 경기당 2~3개씩은 만들어낸다. 자신감을 더 갖고 욕심을 부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FC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수원FC는 승격하자마자 챌린지로 내려앉았지만 각 팀 감독들은 수원FC의 상위 리그 경험을 높게 샀다. 성남 공격수 황의조는 “지난해 클래식을 경험한 수원FC는 수비진이 워낙 뛰어나다”며 평가했다.

수원FC는 클래식에서도 씩씩하게 공격 축구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팀 강등에도 불구하고 조덕제 감독이 팀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조덕제 감독의 시선은 우승만을 향해 있었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으로 지난 시즌 최종전 패배를 꼽은 조 감독은 “우리팀을 우승후보로 꼽으면 미친놈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2015년 우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적적으로 승격했다. 순간순간 위기를 헤쳐가는 방법을 잘 안다. 구단에서 나를 이 자리에 앉혀둔 건 우승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오직 우승만이 목표”라고 비장함을 내비쳤다.

모두의 주목을 받은 만큼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조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작년에도 어떤 팀을 만나도 공격만을 위한 축구를 펼쳤다”며 “이곳 영화관에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수원FC가 영화처럼 재밌는 경기를 펼쳐 팬들을 불러들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도 여전한 경계대상이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하고도 팀이 연고를 이전하며 승격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올 시즌만큼은 반드시 승격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김대호의 의가사전역으로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지만 김은선, 최보경, 한지호 등이 건재하다. 게다가 승격을 향한 동기부여가 어느 때보다 확실해 졌다는 점, 신병들의 입대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송선호 감독은 “군경팀이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선수들의 팀워크와 협력이 좋은 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던 무궁화 축구단은 승격 무산이 확정된 8월 이후 5승 2무 8패로 부진했다. 송선호 감독은 올 시즌 고쳐야 할 점으로 ‘끈기’를 꼽았다. 승격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되찾은 아산이 군인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끈기를 되살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것.

이밖에 백지훈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보강한 서울 이랜드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어떤 팀이 승격팀의 주인공이 될지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예측 불가능한 판도가 K리그 챌린지의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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