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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웃음기 지운 LG트윈스 히메네스, 원맨쇼 이끈 '팀 퍼스트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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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웃음기 지운 LG트윈스 히메네스, 원맨쇼 이끈 '팀 퍼스트 정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4 2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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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기는 것이다.”

마침내 폭발했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32)가 가공할 화력으로 팀이 뽑은 모든 점수를 책임지는 활약을 펼쳤다. 히메네스는 그 와중에도 연패 늪에 빠진 팀을 가장 걱정했다.

히메네스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의 맹위를 떨쳤다. 히메네스의 활약 속에 LG는 kt를 5-2로 꺾고 최근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시즌 7승(5패)째.

▲ [잠실=스포츠Q 주현희 기자] 히메네스(오른쪽)가 14일 kt전에서 1회말 투런 홈런을 친 뒤 박용택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실 이날 전까지 히메네스의 타격 컨디션은 매우 좋지 않았다. LG가 5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히메네스는 LG의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0.125)에 그쳤다. 그나마 최근 4경기에선 11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이었다. 최근 부진을 의식한 듯 히메네스는 평소와 달리 웃음기를 지운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 연습을 했다. 장대비가 내린 와중에도 꿋꿋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반등을 벼른 히메네스는 이날 최근 부진을 한꺼번에 씻어냈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히메네스는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정대현의 5구 체인지업(시속 118㎞)을 통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호.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양 팀이 2-2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히메네스는 정대현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3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스윙 한 번에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 [잠실=스포츠Q 주현희 기자] 히메네스(왼쪽)가 14일 kt전에서 6회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한혁수 코치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며 팀 승리를 이끈 히메네스는 경기 후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인터뷰를 해 더 눈길을 끌었다.

히메네스는 홈런을 친 상황에 대해 “체인지업을 노린 건 아니었고 2스트라이크라서 컨택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팀이 이기는 건데,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송사 인터뷰도 소화한 히메네스는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

히메네스의 활약을 지켜본 양상문 감독은 “연패가 길어서 모두들 부담스러웠을 텐데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잘해줬다. 경기 초반부터 잘 막아줬고 특히 히메네스가 장타를 치면서 분위기가 올라왔고 결과도 좋았다. 5연패와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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