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8:41 (금)
[SQ인터뷰] '무실점 행진' kt위즈 이상화가 밝힌 2017년 반등 비결은?
상태바
[SQ인터뷰] '무실점 행진' kt위즈 이상화가 밝힌 2017년 반등 비결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4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쉽게 던지려 하지 않는 게 호투 비결인 것 같아요.”

스스로 원해서 한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이상화(29‧kt 위즈)는 담담하게 최근 호투의 이유를 밝혔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진중함이 묻어나왔다.

이상화의 2017시즌 초반은 예년과는 다르다. 5경기 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전날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1이닝을 2탈삼진으로 막으면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 이상화가 13일 넥센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진욱 kt 감독의 추천으로 취재진과 인터뷰하게 된 이상화는 “승리투수가 된지 2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때는 선발이었고 지금은 추격조라 큰 감흥은 없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리든 홀드든 기록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게 주어진 1이닝을 완벽하게 막자는 생각 뿐”이라고 그간 결연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롯데 시절부터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잠재력이 올해 어떤 이유로 터지게 된 것일까. 이상화는 방향의 전환을 반등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먼저 생각했다면 지금은 투구폼을 최우선적으로 따진다”면서 “투구의 방향성을 생각하게 됐다. 어떻게 포수 미트에 더 가까이에서 공을 꽂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릴리스 포인트를 예전보다 앞에 두게 됐다. 그렇게 던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쉽게 던지면 공의 힘이 떨어지더라. 코스도 안 좋아졌다. 그래서 어렵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 공이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공 회전도 좋아졌다. 이제 구속보단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간다.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코스로 던지니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온다. 타자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 13일 넥센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는 이상화. [사진=kt 위즈 제공]

자신의 투구에 감을 잡은 이상화는 방심하지 않고 좋은 리듬을 계속 가져갈 참이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느낌이 왔다가도 다음 이닝이 되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화는 “원래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감독님과 눈이 마주쳐서 걸려 버렸다”고 웃더니 “이제 시즌 10경기인데 잘했다고 하기가 조금 그렇다. 시즌이 끝나고 좋은 성적으로 팀에 보탬이 되면, 그때 많이 인터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