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현장-프런트 신뢰,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롱런'할 수 있는 이유
상태바
[SQ포커스] 현장-프런트 신뢰,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롱런'할 수 있는 이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4.17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창단 감독이면 이제는 구단에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적당히 넘어가는 부분도 있을 법한데, 그런 게 없더라고요.”

단장을 맡은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창호 화성 IBK기업은행 단장은 이정철 감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다.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아는 이 감독이기에 경기와 관련된 부분들은 현장에 믿고 맡길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의 V리그 3번째 우승에는 감독과 프런트의 ‘찰떡 호흡’도 한몫했다.

▲ 이정철 감독(가운데)이 V리그 3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알토스 제공]

17일 서울 명동의 뱅커스클럽에서 IBK기업은행의 우승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호 단장과 박봉규 부단장을 비롯해 이정철 감독 등이 IBK기업은행의 V3를 자축하기 위해 자리했다.

우승의 주역들이 모두 모인 자리인 만큼, 2016~2017시즌 세 번째 별을 품은 비결이 궁금했다.

지난 1월 중순 단장에 선임된 김창호 단장은 현장과 프런트의 분리를 첫 번째로 꼽았다. 프런트가 현장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김 단장은 “선수들이 연습할 때 현장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연습 도중에 코트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며 “연습 현장에 갈 때는 감독님으로부터 선수단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듣고 이를 해결해주려 애썼다”고 밝혔다. 이정철 감독이 창단 사령탑이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부분은 믿고 맡겼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 우승을 차지한 뒤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김희진(왼쪽부터), 박정아, 김사니.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3개월째 함께 지내고 있는 이정철 감독에 대한 놀라운 점도 이야기했다. 김창호 단장은 “정말 배구밖에 모르시더라. 옆에 있으면서 열정이 많다는 걸 느꼈다”면서 “창단 감독이면 이제는 구단에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적당히 넘어가는 부분도 있을 법한데, 그런 게 없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정철 감독의 철두철미한 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

5시즌 동안 V리그 챔프전 우승 3회, 정규리그 우승 3회,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3회를 일군 IBK기업은행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프로배구에서 롱런하기 위한 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V리그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알토스 제공]

바로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과정을 심화하는 것.

김창호 단장은 “선수들이 아직 어리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며 “요즘 이런 저런 일이 많지 않나. 구단 차원에서 선수들의 인성교육을 해서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갑자기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이에 대비해 구단은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믿고 뛸 수 있는 구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팀 성적도 자연스레 좋을 것이라는 게 김 단장의 생각이다.

현장과 프런트의 신뢰. 그리고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 IBK기업은행의 V리그 세 번째 우승에는 뒤에서 고생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