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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왕자' 정현 공백 지운 이덕희, 포스피실 잡고 서울오픈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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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왕자' 정현 공백 지운 이덕희, 포스피실 잡고 서울오픈 8강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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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1·한국체대)이 없는 자리를 이덕희(19·현대자동차·서울시청)가 메우고 있다. 든든한 조력자를 만난 이덕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랭킹 142위 이덕희는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휠라 서울오픈 국제남자 챌린저대회(총 상금 10만 달러) 단식 2회전에서 바세크 포스피실(캐나다, 랭킹 107위)을 세트스코어 2-1(2-6 7-6<3> 7-6<6>)로 꺾었다.

포스피실은 2015년 윔블던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고 한 때 랭킹 25위까지 올랐던 베테랑. 이덕희는 2시간 48분의 혈투 끝에 집중력을 발휘해 포스피실을 제압했다.

▲ 이덕희가 10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휠라 서울오픈 국제남자 챌린저대회 단식 2라운드에서 바세크 포스피실을 2-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의 불참으로 인해 다소 김이 빠진 채 시작한 대회였다. 바르셀로나오픈에서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 랭킹 5위)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독일 뮌헨에서 열린 BMW오픈에서 4강에 진출하며 상승세를 탄 정현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테니스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이덕희의 분전이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청각 장애 3급의 이덕희지만 정현 못지않은 기대주다. 2014년엔 국내 최연소로 국제테니스연맹(ITF)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7월에는 정현의 국내 최연소 기록을 깨고 18세 4개월 만에 랭킹 200위권에 진입했다.

정현과 달리 ATP 투어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인 챌린저 대회 위주로 출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에는 대만 대회에서 생애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정현의 뒤를 따르고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도 이덕희의 상승세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덕희는 지난 8일 서울시청에 공식 입단했다. 계약기간 1년에 연봉 1억 원. 그에게 거는 서울시청의 큰 기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9일 1회전에서는 세키구치 슈이치를 2-0(6-0 6-3)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경기 시간이 1시간을 조금 넘겼을 만큼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날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타이 브레이크 끝에 간신히 승리를 차지했다. 3세트는 더욱 극적이었다. 4-1까지 앞서갔지만 추격을 허용해 경기는 결국 다시 타이 브레이크로 향했다.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히 벗어나 승리를 챙겼다.

파죽지세를 타고 있는 이덕희지만 8강에서 격돌할 상대 또한 만만치 않다. 2009년 랭킹 29위까지 뛰어올랐던 두디 셀라(이스라엘, 랭킹 1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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