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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수' 손흥민, 아구에로-아자르 제친 기세로 차범근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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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선수' 손흥민, 아구에로-아자르 제친 기세로 차범근도 넘어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7.05.1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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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이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상을 또 받은 기세로 '차붐' 차범근까지 넘어서면 더할 나위가 없다.

12일 밤(한국시간)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공개한 4월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7개월 만에 이룬 쾌거. 손흥민을 빼면 EPL 월간 최우수선수에 뽑힌 아시아인은 단 한 명도 없는데 손흥민은 이를 잉글랜드 입성 2년 만에, 그것도 단일 시즌에 두 번이나 해냈다.

▲ 손흥민이 이달의 선수상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EPL에서 단일 시즌 2회 월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아시아인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트위터 캡처]

손흥민이 제친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맨체시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첼시의 에당 아자르(벨기에) 등 세계적인 공격수가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 동료인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과 수비수 얀 베르통헨(벨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에릭 바이(코트디부아르)도 손흥민의 활약에 미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또한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가레스 베일(웨일스)도 일구지 못한 위업을 달성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이달의 선수상을 2회 이상 차지한 이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2회), 베일(3회) 등 셋 뿐. 손흥민과 케인(2014~2015)은 이를 한 시즌에 받았다.

이달의 선수상은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총 9번 시상한다. 손흥민은 초반 레이스가 가장 치열할 때와 막판 순위 다툼이 한창일 때 이를 거머쥐면서 스타성을 과시했다.

돌이켜보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시즌 중반 스리백 전술을 주로 사용, 손흥민을 벤치에 앉힌 날이 많았던 위기를 극복한 결과라 더욱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달의 선수상은 90%의 심사위원 채점, 10%의 팬 투표로 이뤄져 열성적인 국내 축구팬들이 몰표를 준다 한들 수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손흥민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리오 퍼디난드 등 축구계 '거성' 20인으로부터 또 인정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제 20대 중반이라 올 시즌 같은 최상의 폼만 유지하고 EPL에서 계속 활약한다면 앙리, 프랭크 램파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스콜스(이상 4회),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이상 5회), 스티븐 제라드(6회)의 아성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4경기 연속 득점 포함 4월 5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2위 수성에 한 몫 톡톡히 한 손흥민은 구단 인터뷰를 통해 “끝이 아니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세 번째 이달의 선수도 받고 싶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제는 한국의 ‘축구 대통령’ 차범근의 한국인 유럽 무대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19골)을 넘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 맨다. 손흥민은 오는 15일 오전 3시 안방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펼쳐지는 맨유와 맞대결에서 시즌 20호 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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