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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월드컵 동북아 공동개최? 문재인 정부 적극지원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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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월드컵 동북아 공동개최? 문재인 정부 적극지원 나설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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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30년 월드컵은 동북 아시아가 다함께 개최하는 대회로 치러질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동북아 공동개최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면서 문재인 정부가 한국의 2번째 월드컵 개최에 대한 힘을 싣는 정책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를 예방한 인판티노 회장과 11일 막을 내린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야구와 축구, 등산 등 다양한 종목을 아우르는 스포츠 마니아다. 과거 변호사 시절에는 부산 법조인 체육대회에서 축구 부문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종하나느 스포츠가 축구”라면서 “개인적으로 축구가 스포츠 가운데 가장 평등하고 민주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공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고 말해 인판티노 회장을 미소짓게 했다.

이어 “가난한 나라들이 강한 나라와 어깨를 맞대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며 과거 축구가 남북관계에도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공감의 뜻을 표하며 “축구를 통해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가 강력하고 중요하며 교육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주변국들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남북평화를 비롯해 동북아 지역의 평화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 의사도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나온 단독적인 생각은 아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14일 세네갈과 U-20 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고향종합운동장에서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각 국이 협조한다면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가 가능하다”며 최초로 월드컵 유치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정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에 북한까지 포함한 4개국 개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왼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 출처=대한축구협회 제공]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로 이뤄진 북미 3개국은 2026년 월드컵 공동 유치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2026년부터 32개국이 참가했던 체제가 48개국으로 확대된다. 한 국가에서 경기를 모두 소화하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2026년 월드컵을 북미 대륙에서 개최한다면 2030년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하기 더욱 적합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개최국 선정에 중요한 기준인 대륙별 순환 원칙에도 부합해지기 때문. 2018년 월드컵은 유럽의 러시아, 2022년에는 아시아의 카타르에서 대회가 개최된다. 2026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할 수 없는 한국으로서 앞서 북미 공동개최라는 선례가 남는다면 다음 대회인 2030년 월드컵 유치에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극복해야 할 과제는 있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 굴기’를 내세우며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은 월드컵 단독개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일본의 입장도 다소 소극적인 게 사실.

단 아직 2026년 월드컵 개최지도 선정되지 않은 만큼 시간은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월드컵 개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대회 6년 전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2024년 FIFA 총회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 하지만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 개최지가 동시에 선정된 경우도 있는 만큼 2020년 FIFA 총회에서 두 개최지가 동시에 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030년 월드컵 동북 아시아 공동개최라는 목표를 세운만큼 구체적인 계획세우기에 돌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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