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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MVP, 보장된 출전시간이 일으킨 놀라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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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MVP, 보장된 출전시간이 일으킨 놀라운 변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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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쯤 되면 진리다. 출전시간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 김진수(25·전북 현대)가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김진수가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김진수는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MVP로 뽑혔다. 지난 21일 강원FC와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쳐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공격 포인트 외에도 김진수는 패스성공률 84%, 키패스 4회(4회 시도) 등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멀티골을 터뜨린 팀 동료 에두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 김진수(오른쪽)가 전북 현대 입단 후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으며 완연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때 이영표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받은 김진수였지만 지난 시즌 호펜하임에서 보낸 4개월은 악몽이었다. 김진수가 K리그 라운드 MVP가 되는 장면을 떠올리기 어려웠다.

김진수는 2012년 일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데뷔해 3시즌 동안 맹활약한 뒤 2014년 호펜하임의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수는 주전 레프트백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2016년 초 감독 교체 이후 전력 외로 분류돼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대기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해 벤치에 앉을 수도 없었다.

지난해 말 결국 K리그행을 택했다. 수비 강화를 원했던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고향팀 전북이었다. 동계 훈련에서 착실히 몸을 만든 김진수는 시즌 개막과 함께 날아올랐다. 김진수는 1라운드부터 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100점짜리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4라운드 FC서울전에서는 다시 한 번 프리킥 골을 작렬했고 지난 21일 강원전에서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크로스로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에두의 쐐기골에도 관여했다.

라운드 베스트 11만 1,2,4,5라운드에 이어 5번째다.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자신을 향한 시선을 180도 바꿔 놨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잡고 제 역할을 해내자 대표팀의 왼쪽 측면 자리도 자연히 김진수의 차지가 됐다. 김진수는 지난 3월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지난 13일 카타르전에서도 왼쪽 측면을 지켰다. 아쉬운 수비로 축구 팬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김진수만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해외파 중 소속팀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가 여럿 있다. MVP 김진수를 보며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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