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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칠레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메시-호날두 잡은 산체스, 영리한 뢰브엔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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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칠레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메시-호날두 잡은 산체스, 영리한 뢰브엔 당했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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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계’에 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울린 칠레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날)도 독일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독일 요아힘 뢰브 감독의 실리축구가 빛을 발했다.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전반 20분 라스 슈틴들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겼다. 사상 첫 대회 우승컵을 챙겼다.

독일은 이번 대회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뮐러, 마츠 훔멜스,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세계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공백 속에 종전과 같은 스타일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뢰브는 변화를 택했다.

스리백을 바탕으로 수비에 무게를 더했다. 중원에서 우위를 앞세워 공격 작업을 전개하기보다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이 변화는 주효했다.

당초 독일은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호날두를 앞세운 유럽 챔피언 포르투갈과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회 연속으로 코파아메리카에서 제압한 산체스의 칠레가 주목을 받았다. 칠레가 준결승에서 포르투갈을 제압하며 독일과 칠레의 결승이 성사됐고 많은 이들이 칠레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이 예상은 빗나갔다. 뢰브의 영리한 변화는 칠레를 상대로도 적중했다. 독일은 이전 경기들과 같이 3-4-2-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티모 베르너와 슈틴들, 율리안 드락슬러가 앞 선에 섰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로 비달,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우면서도 독일의 날카로운 역습을 막기 위해 라인을 다소 끌어내렸다. 수비적인 독일을 상대로 칠레는 경기를 압도했다. 경기 내내 6-4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했고 슛도 20개로 독일(8개)보다 배 이상으로 많은 기회를 잡았다. 유효 슛(8-3)도 마찬가지.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끈질기게 기회를 만들었지만 독일 수비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문전에서는 결정력이 부족했고 독일 수문장 마크 안드레 테어-슈테겐의 수차례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노리던 독일은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베르너가 수비 진영에서 드리블을 하던 마르셀로 디아스의 공을 빼앗아 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빈 공간의 슈틴들에게 패스해 골을 합작했다.

독일은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칠레는 다급해졌다. 칠레 자주 공을 잃었고 독일은 그때마다 역습을 펼쳤다. 공을 몰고 가는 선수와 빈 공간을 찾아 뛰어 들어가는 선수 모두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철저히 준비된 팀 컬러였다.

후반들어 25분까지도 슛 한 번 날리지 못했던 칠레는 신경만 날카로워졌다. 후반 20분 곤살로 하라가 팔꿈치를 사용해 베르너의 얼굴을 가격했고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를 통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지만 조급함이 묻어나왔다. 후반 중반부터 무리한 롱볼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막판 한 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후반 추가시간 산체스의 예리한 프리킥마저 막혔고 우승컵은 독일의 차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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