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선정 비리 '진실공방 2라운드'
상태바
러시아·카타르 월드컵 선정 비리 '진실공방 2라운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1.14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IFA 무혐의 결론…조사관은 "잘못된 보고서" 반박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진실이 밝혀지기는커녕 오히려 의혹만 더 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와 카타르를 각각 2018,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다고 공식 발표하자 직접 조사했던 FIFA 조사관은 보고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FIFA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없었다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FIFA 윤리위원회는 2012년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사무차장을 지낸 마이클 가르시아 변호사를 수석 윤리조사관으로 임명, 2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결국 한스-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은 "FIFA 윤리위원회에서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을 살펴본 결과 일부분에서 의혹이 나오긴 했지만 개최지 선정 투표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며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계속해서 잘 이어가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가르시아 수석 조사관이 FIFA의 발표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가르시아 수석 조사관은 FIFA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4시간 뒤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FIFA가 내린 결론은 굉장히 불완전하고 잘못된 해석"이라며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와 카타르의 월드컵 유치 과정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한 결과 43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완성, FIFA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FIFA는 러시아와 카타르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깁기를 해 42페이지짜리 보고서를 공개했다"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며 이의를 공식적으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또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도 BBC와 인터뷰에서 "지금 FIFA가 보이는 행태는 너무나 추악하다.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며 "FIFA는 조사 내용을 축소 발표했다. 보고서는 실수 투성이"라고 비난했다.

다이크 회장은 "축구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는 단체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의혹을 조사한 것이 이 정도 수준이냐"며 "FIFA는 그동안 정상적인 단체가 아니었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이것는 FIFA에 무척 심각한 일"이라며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이 스스로 이번 보고서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FIFA가 조사 내용을 축소하고 왜곡해 발표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와 관련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번 조사 결과 발표와 반박이 5선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