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 양의지!”
양의지(30)를 맞이하는 두산 베어스 팬들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했다.
양의지는 등장만으로도 베어스 팬들을 설레게 했다. 7회말 수비에 앞서 스타팅 포수 박세혁이 장비를 착용하는 동안 홈 플레이트에서 잠시 공을 받을 때 3루 스탠드에서 양의지를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양의지는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돌아왔다. 1개월 만이다. 양의지는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세웅의 속구에 맞아 왼손 새끼손가락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았다.
8회초 선두 타자로 대타 양의지가 들어서자 함성 소리는 더욱 커졌다. 평일이라 두산 응원단이 파견되지 않았는데도 팬들은 알아서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로 시작하는 응원가를 일사불란하게 부르기 시작했다.
결과는 1루수 플라이. 경기 전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하필이면 흔들리는 너클볼(SK 와이번스 채병용)을 보고 와 실전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하더니 양의지는 왼손 계투 홍성용의 공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결과가 중요하랴. 그래도 두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양의지의 이름을 또 외쳤다. 양의지가 등장할 때 흐르는 음악은 박재범의 '좋아'다. 가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도 조그만 행동까지 하나하나'인데 정말로 그래 보였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이후 양의지는 민병헌, 김재환과 더불어 두산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두산 팬들은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