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박언주, 우리은행 전승 떠받친 또다른 힘
상태바
박언주, 우리은행 전승 떠받친 또다른 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1.17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점슛 향상돼 돌아온 박언주, 동생 박혜진과 시너지 효과 기대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박언주(26·춘천 우리은행)가 식스맨을 넘어 3점 슈터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의 활약으로 우리은행이 1라운드 전승을 거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은행은 16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WKBL) 구리 KDB생명과 경기에서 69-63 승리를 거뒀다.

개막 5연승을 내달린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1라운드 전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합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 같은 출발로 순항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식스맨 박언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우리은행은 기존 박혜진과 이승아, 임영희 외에도 박언주라는 슈터를 발굴, 더욱 풍부해진 득점력을 발휘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당 평균 66.6점을 기록, 2위 KB스타즈에 3.6점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 박언주(왼쪽)이 고감도 3점슛을 쏘며 팀 선두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외곽 초토화'하며 화려한 복귀 알리다

박언주는 WKBL에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는 아니다. 입단 초기부터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2007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금호생명(현 KDB생명 위더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박언주는 선발과 동시에 신한은행으로 양도됐다.

1년 뒤 삼성생명(현 삼성 블루밍스) 박채정과 트레이드된 박언주는 2008~2009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박언주는 3라운드에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박언주는 2009~2010시즌 6라운드 MIP와 2010 퓨처스리그 3득점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2011년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긴 박언주는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1~2012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던 박언주는 경기 당 1.86점 1.21리바운드에 그쳤다.

시즌 후 박언주는 자유계약(FA)을 선언했으나 협상이 결렬돼 WKBL 무대를 잠시 떠났다. 이후 실업리그 사천시청에서 활동한 박언주는 2년 만인 지난 4월 우리은행과 FA 계약을 맺고 프로에 복귀했다.

복귀 후 박언주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주전이 아님에도 경기 당 평균 6점을 넣으며 팀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3점슛 능력이 급격히 향상됐다. 경기 당 평균 13분46초밖에 뛰지 않았지만 1라운드에서 3점슛 10개를 넣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순도도 높다. 3점 성공률 55.6%를 기록한 박언주는 하나외환 강이슬(56.3%)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14일 하나외환전은 박언주의 뛰어난 3점슛 능력이 고스란히 발휘된 경기였다. 당시 3점슛 6개로 18점을 올린 박언주는 오픈 찬스가 나면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시도했다. 슛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박언주의 실력을 키웠다.

▲ 박언주의 합류는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복덩이' 들어온 우리은행, 3연패 청신호 밝히다

박언주의 성장은 통합 3연패를 도전하는 우리은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언주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동생 박혜진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2013~2014시즌 박혜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는 3점슛상과 자유투상을 휩쓸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점슛이 뛰어난 선수를 한 명 더 보유한 것은 상대 수비를 밖으로 유도하기 편해짐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굿렛과 휴스턴은 박언주·박혜진 자매가 외곽에서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골밑 플레이가 더욱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1라운드를 치르며 이 효과를 본 우리은행이다.

박언주의 등장이 우리은행 선수들의 전체적인 기량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 박언주는 복덩이나 다름없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