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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5연패 위업, '캡틴' 이은빈 헌신 없었다면? [2017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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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대 5연패 위업, '캡틴' 이은빈 헌신 없었다면? [2017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18 0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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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대회 뛰지 못했지만 팀 동료 추천으로 MVP…"올해 남은 대회 모두 우승했으면"

[서울대=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저는 그라운드 밖에서 조금 거든 것 밖에 없어요.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정상을 지키는 거라 생각해요.”

팀 동료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했지만 겸손했다. 한국체대 여자축구 동아리 FC천마의 주장 이은빈(21‧DF)이 수상의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 이은빈이 17일 서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5회 샤컵에서 MVP를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체대는 17일 서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2017 제5회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에 터진 양다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하대(INHA-WICS)를 2-1로 제압, 대회 5연패를 일궜다.

노인체육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은빈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초 오른 발목 인대 파열과 복숭아뼈 부상이 겹쳐 고생한 그는 여름방학 내내 깁스를 해야 했다. 아직 걷는 것조차 불편한 그의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그럼에도 팀 동료들은 우승의 공을 주장인 이은빈에게 돌렸다. 캡틴으로서 팀원들을 잘 이끌었다고 본 것. 이은빈은 “다 같이 열심히 뛰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 이은빈(왼쪽)과 김혜영이 17일 우승을 차지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탄탄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체대다. 2010년 창단한 FC천마는 가장 큰 대회인 K리그컵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4관왕(샤컵, 서울컵, K리그컵, 이대배)을 휩쓸었다. 올해도 샤컵 정상에 오르며 최강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팀에서 중앙 수비수를 맡고 있는 이은빈은 지난해 샤컵에서 전 경기를 뛰며 팀의 무실점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그라운드 밖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솔직히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팀을 돕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고학년인 만큼, 대회 관련 미팅이라든지 인원 조사 등을 제가 맡아서 했죠. 주장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의 가교 역할도 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FC천마를 떠받친 이은빈의 말이다.

▲ 이은빈은 "난 그라운드 밖에서 조금 거든 것밖엔 없다"며 샤컵 우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체육 관련 학과가 많기 때문에 혹 다른 동아리보다 규율이 세진 않을까 하는 선입견도 있는 게 사실. 하지만 이은빈은 “그런 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1~2학년 선수들은 경기를 많이 못 뛰다보니 언니들을 도와주는 건 있다”며 “많지는 않다. 그저 경기 때 물을 떠다주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함께 밥을 먹고 PC방에 가기도 한다”며 선배들과 후배들의 단합이 좋다고 강조했다.

해마다 우승 트로피를 휩쓸고 있는 한국체대. 하지만 동아리가 오래 가기 위해서는 우승만으로 부족하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이은빈은 “팀원들끼리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경기장 밖에서든 안에서든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며 “수업이 끝난 뒤 ‘번개 모임’을 만들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분 좋게 샤컵 트로피를 거머쥔 한국체대는 남은 서울컵과 인천대배 대회 정상도 노리고 있다. 이은빈은 비록 그라운드 안에서 힘을 보태지는 못하지만 선‧후배, 동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팀의 연습량이 결코 적지 않아요. 정상을 지키기 위해 그만큼 땀을 흘리고 있고요, 다 같이 열정을 다해 축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저는 한동안 피치를 누비지 못하지만 밖에서 열심히 응원할 겁니다. 제 기를 받아 FC천마가 올해 남은 대회들까지 모두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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