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FC 서울을 제치고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따낸 성남FC가 이번엔 강등 탈출도 눈앞에 뒀다.
성남은 26일 인천전용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동섭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홈팀 인천을 1-0으로 꺾었다.
인천을 상대로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와 원정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성남은 귀중한 승점 3을 더해 승점 37로 10위로 올라섰다.
일단 최하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 반갑다. 승점 37이 되면서 최하위 상주 상무와 승점차를 6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11위를 확정지었다. 11위는 무조건 강등이 아니라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성남이 승강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않고 K리그 클래식에 남아있으려면 38라운드 마지막 경기도 승리해야 한다. 아직 11위 경남이 승점 36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게다가 경남은 이미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된 상주와 원정경기이기 때문에 승점 3 추가가 유력하다. 경남이 무조건 승리한다고 봤을 때 성남 역시 승점 3이 필요하다. 마지막 경기가 홈경기이긴 하지만 승점 43으로 8위를 확정지은 부산이라는 것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성남이 서울과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과 함께 인천에 승리를 거두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승 4무 1패로 선전하고 있다. 부산에 올시즌 모두 졌다는 점 역시 성남 선수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킨다.
경기는 인천이 주도했다. 전반에 52-48 정도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인천은 후반에는 7-3까지 앞섰다. 전후반 90분 내내 볼 점유율이 6-4에 달했다.
특히 슛 숫자도 인천이 조금 더 많았다. 인천은 전후반 합쳐 11개의 슛을 때렸고 이 가운데 유효슛이 4개였다. 반면 성남은 전반에 4개의 슛 가운데 3개가 유효슛이었을 정도로 공격 마무리가 뛰어났지만 후반에는 슛이 3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밀렸다.
그럼에도 성남이 인천전 승리로 강등 탈출에 희망을 걸 수 있었던 것은 김동섭의 한방이었다.
성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원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슛이 인천 골키퍼 유현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김동섭이 골 지역 왼쪽으로 파고 들어 오른발로 마무리,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성남은 이 슛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 유효슛이었다. 인천이 후반 시작과 함께 디오고와 이천수를 빼고 진성욱과 문상윤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성남에는 골키퍼 박준혁이 있었다. FA컵 결승전에서 2개의 승부차기를 막아냈던 박준혁은 진성욱과 이보의 슛을 모두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성남 선수들이 이에 자극받은 듯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로 인천의 슛을 무위로 만들었다.
FA컵 결승전 승리로 한껏 자신감까지 올라온 성남은 정신력까지 발휘하며 강등권 탈출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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