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글 이세영‧사진 주현희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가 11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30일 5차전마저 잡으면 잠실에서 축배를 들 수 있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투수 임기영의 호투로 5-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1패 후 3연승을 달린 KIA는 남은 3경기 중 1승만 더하면 2009년 이후 8년만의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반면 두산은 3연승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수비도 흔들려 고민을 떠안은 채 5차전을 맞게 됐다.

KIA 선발 임기영의 호투가 돋보였다.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임기영은 후반기 성적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7.43으로 좋지 않았다. 전반기(7승 2패 평균자책점 1.72)에 비해 현저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속구 구속(29구)은 시속 141㎞였지만 코너워크가 잘 됐다. 체인지업(32구)과 슬라이더(12구), 커브(5구)도 적재적소에 활용,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5⅔이닝(81구) 6피안타 6탈삼진 무볼넷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KIA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1사 후 김주찬의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맞은 뒤 로저 버나디나가 3루타를 쳐 1-0을 만들었다. 다음타자 최형우가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쳐 점수는 2-0이 됐다.

반면 두산은 여러 번 득점권 찬스를 맞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1회말 2사 2루, 3회 1사 1, 2루, 5회 무사 1루, 6회 2사 1, 2루 기회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KIA 선발투수 임기영의 완급조절 투구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KIA도 선취 2점 이후 오랫동안 추가점과 인연이 없었다. 3회초 1사 1루에서 최형우가 병살타를 쳤고, 5회 1사 1, 3루에선 김주찬이 2루수 뜬공을 쳐 기회를 날렸다. 6회까지 양 팀의 스코어는 2-0으로 유지됐다.

팽팽한 흐름이 한 쪽으로 넘어간 건 7회초였다. KIA는 이범호의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주찬의 유격수 앞 땅볼이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연결, 1점을 추가했다. 다음타자 버나디나의 좌전 적시타로 점수는 4-0이 됐다.

두산은 8회말 닉 에반스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KIA는 9회초 한 점을 보탰다.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온 KIA 마무리 투수 김세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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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