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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리뷰] '무한도전' 극한 알바, 다큐만큼 진한 감동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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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리뷰] '무한도전' 극한 알바, 다큐만큼 진한 감동 예능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4.11.30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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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오소영 기자] '무한도전'의 '극한 알바' 편이 다큐멘터리만큼 진한 여운을 줬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29일 '극한 알바'의 첫 번째 편을 방송했다. '극한 알바'는 하루 동안 멤버들이 말 그대로 '극한' 상황의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 멤버들은 '1만3000개', '10kg' 등 간단한 힌트만 듣고 체험할 일을 선택해야 했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 체험은 '63층 빌딩 창문 닦기'였다. 곤돌라를 탄 채 250m의 높이에서 1만3000여 개의 유리창을 수작업으로 닦는 일이었다. 멤버들은 아찔한 높이에 무서워하며 이 체험을 꺼렸다. 그러나 2시간만에 아르바이트가 끝난다는 말에 박명수는 창문을 닦기로 결정했다.

▲ 29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63빌딩 창문 닦기 등 '극한 알바'에 도전했다.[사진=방송 캡처]

체험 전 실제로 이 일을 하는 작업반장에게 창문 닦기의 어려움에 대해 물으니 그는 "높이보다는 팔이 아픈 게 힘들다"고 얘기했다. 여기에 대해 멤버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는 박명수가 체험을 시작하며 사실로 밝혀졌다. 박명수는 처음에는 무서운 높이에 떨었으나 창문을 닦는 작업이 힘들어 무서움을 잊고 팔의 고통을 호소한 것.

창밖에서 창문을 닦는 박명수를 보고 63빌딩 안 사람들은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기에 원래 이 일을 하던 사람들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관심가져준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10년 가량 이 일을 했으나 그동안 그들에게 관심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다수의 시청자들은 "이 한 마디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다른 멤버들의 아르바이트 체험이 무엇인지도 밝혀졌다. 일일 녹화에 참여한 차승원과 유재석은 강원도 태백의 탄광에서 석탄 캐기를, 하하는 경기 군포에서 택배 상하차를, 정준하는 홈쇼핑 콜센터 텔레마케터를, 정형돈은 경남 통영에서 10kg의 굴을 까게 됐다.

▲ 차승원과 유재석은 강원도 태백의 탄광에서 석탄 캐기를, 하하는 경기 군포에서 택배 상하차를, 정준하는 홈쇼핑 콜센터 텔레마케터를, 정형돈은 경남 통영에서 10kg의 굴을 까게 됐다. .[사진=방송 캡처]

모두가 힘든 체험들이다. 석탄을 캐기 위해서는 30도가 넘는 뜨거운 탄광 안에서 어둠, 먼지를 견뎌야 하고, 택배 상하차는 허리를 펼 시간도 없이 밀려드는 택배 물품들을 날라야 한다. 홈쇼핑 콜센터에서는 '진상' 고객들을 상대하며 정신적 피로를 견뎌야 하고, 10kg은 손에 들 수 있는 그리 무겁지 않은 무게지만 그만큼의 굴을 까기 위해서는 쉴 틈도 없이 껍데기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하루 체험의 '극한 알바'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이다. 63빌딩 유리창을 닦는 사람들도,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사람들도, 굴을 까느라 여념이 없던 어머니들도 모두 덤덤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이들 덕분에 고층 빌딩의 깨끗한 창문, 석탄, 택배, 밥상 위에 올라오는 굴이 있을 수 있었다.

'체험 삶의 현장' 류의 극한 체험들을, '무한도전'은 평소 그들이 그래왔듯 예능으로 풀었다. 그러면서도 재미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감동까지 안겼다. 이들의 수고를 새삼 조명하지도, 강조하지도 않았으나 오랜 여운을 줬다. 다음 방송에서 이어지는 '극한 알바' 두 번째 이야기 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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