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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화이글스, 김성근-이상군 이어 한용덕까지 [2017 프로야구 결산 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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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화이글스, 김성근-이상군 이어 한용덕까지 [2017 프로야구 결산 ⑧]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08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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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팀 성적이 어떻든 간에 KBO리그(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슈 메이커’ 김성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2년 동안 한화는 매우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했다. 성적이 좋았던 2015시즌 초반에는 이른 바 ‘야신 신드롬’이 불어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치켜세우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성적 하락과 함께 부상자가 많아지자 투수 혹사 논란이 일었고, 김 감독에 대한 여론도 나빠졌다. 박종훈 단장 부임 이후에는 감독-단장 간 다툼이 거의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2017시즌은 정신없는 2년을 보낸 한화의 또 다른 격동의 시기였다.

지난 5월 23일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이상군 대행은 선수단의 소통을 강조했다. 매서운 질책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격려하는 것을 선호했다. 김응용, 김성근 등 전임 감독들과는 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 '건강야구'를 표방했던 이상군 전 감독대행.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런 감독의 리더십은 뒤늦게 진가를 발휘했다. 한화는 후반기를 7연패로 시작하며 순위가 9위까지 처졌지만 8월 이후 급반등했다. 시즌 최종일인 10월 3일까지 23승 24패 1무(승률 0.489)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성적만 놓고 보면 전체 5위였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보다도 앞섰다.

주전 김태균, 정근우가 없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낸 성적이라 더 의미 있었다. 항간에는 이상군 대행을 내년 감독으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 대행을 차기 감독으로 선택하지 않았고, 두산 베어스 투수코치로 있던 한용덕 코치를 사령탑에 앉혔다. 이상군 대행은 내년 육성 파트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3일 취임식을 가진 한용덕 신임 감독은 강한 이글스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총액 12억원(3년 연봉 3억원, 계약금 3억원)의 조건으로 독수리군단 지휘봉을 잡은 한 감독은 “임기 내에 한화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종훈, 송진우, 강인권 코치 등 현역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을 영입하며 코칭스태프 조각을 맞춰가고 있는 한용덕 감독은 “일단 이번 겨울에 외부 FA(자유계약선수)는 잡지 않기로 했다”며 육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근, 이상군에 이어 한용덕까지. 2017시즌 사령탑의 큰 변화를 겪은 한화가 2007년 이후 멈춘 가을야구 시계를 내년에는 움직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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