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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 외곽부터 조여가는 김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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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경쟁' 외곽부터 조여가는 김지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03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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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전 3점슛 6개로 팀 9연패 탈출 선봉…이승현·김준일 등 경쟁자들에 도전장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루키들의 계속된 부상으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던 신인왕 경쟁이 다시 치열해졌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신인들의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전주 KCC가 팀 최다 타이인 10연패를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고비마다 외곽에서 제몫을 해준 신인 가드 김지후(22)의 활약이 컸다.

김지후는 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3점슛 6개 포함 20점을 올렸다. 그의 활약에 KCC는 88-77 승리를 거두고 9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김지후는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허재 KCC 감독의 선택을 받은 선수다. 허재 감독이 아들인 허웅(원주 동부)을 버리고(?) 선택한 선수가 바로 김지후다.

그러나 김지후는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친 이승현(고양 오리온스), 김준일(서울 삼성)은 물론 허웅에 비해서도 존재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지후는 이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점을 넣으며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 김지후(오른쪽)가 2일 전자랜드전에서 패스를 줄 곳을 찾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과감한 3점슛, 위기의 KCC 살렸다

던지는대로 빨려 들어갔다. 김지후는 전자랜드전에서 9차례 3점슛을 시도해 6차례 림을 갈랐다. 무려 66.7%의 성공률.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 3점슛 3개를 몰아친 김지후는 강심장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4쿼터 58-58에서 수비 한 명을 따돌리고 3점슛을 성공한 김지후는 62-58에서도 지체 없이 3점슛을 시도, 림을 통과했다. 경기 종료 30여초를 남긴 85-77에서는 가운데에서 3점포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지후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팀 연패를 끊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올시즌 첫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김지후는 이후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좀처럼 득점에 관여하지 못했다. 이에 출전시간도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김지후는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팀이 10연패를 당할 수 있던 상황에서 무려 1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스타의 기질을 보였다. 신인다운 패기로 똘똘 뭉친 김지후가 다음 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 김지후 등장으로 신인왕 경쟁 재편

루키들의 등장으로 달아올랐던 신인왕 경쟁 구도가 시즌 초반에 비해 식은 모양새다.

서울 삼성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인 김준일은 폐렴 증상으로 세 경기를 빠진 뒤 주춤한 모습이며 이승현 역시 최근 3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이밖에 허웅은 지난달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인대가 손상돼 2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허웅의 부상과 함께 연패에 빠진 동부는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상위권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났다.

신인 선수들이 2라운드 들어 성장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잠잠했던 김지후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 김지후가 지난 22일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전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수비력 향상, 최고 신인으로 가는 길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을만한 플레이로 허재 감독 입가에 미소를 띠게 만들었지만 수비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떨어졌다.

대학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졸업 후 프로에 진출하면 수비 패턴을 처음부터 배우는 것이 보통이다. 김지후 역시 마찬가지로 프로 선수들의 패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이날은 외곽에서 골밑으로 가는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매치업 상대에게도 많은 점수를 내줬다. 이날 김지후와 시종일관 마주한 전자랜드 박성진은 16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분명 준수한 득점력을 갖췄지만 수비에서 경험이 부족해 쉽게 점수를 허용하고 있다. 김지후가 최고의 신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수비를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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