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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논란 잠재운 괴력! 가스파리니 '역대 최초 1세트 트리플크라운' 대위업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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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논란 잠재운 괴력! 가스파리니 '역대 최초 1세트 트리플크라운' 대위업 [프로배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1.24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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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로킹 3개, 그리고 후위 득점 3점. 배구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다. 한 개의 항목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 세 항목을 단 1세트 만에 충족시킨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대한항공의 밋차 가스파리니다.

가스파리니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우리카드와 2017~2018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에서 1세트에만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후위 득점을 3개씩 뽑아내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8-26 26-24 25-20) 완승을 견인했다.

▲ 가스파리니(오른쪽)가 24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연패 늪에서 벗어난 대한항공은 시즌 5승 6패 승점 16을 기록, 3위 의정부 KB손해보험과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반면 2연패 늪에 빠진 우리카드는 4승 7패 승점 12로 6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 채식 논란에 휩싸이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가스파리니가 반등했기에 대한항공 입장에서 의미 있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던 가스파리니는 2016~2017시즌 종료 후 채식을 시작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시작했는데,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자 채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고기를 섭취하지 않아 힘이 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이에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가스파리니는 생선 등을 먹는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여러 음식을 먹는다”며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관건은 경기력. 가스파리니가 코트에서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의 연패 기간 동안 움츠려있었던 가스파리니는 1세트부터 맹공을 펼쳤다. 6-11에서 두 번 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은 뒤 9-14에서는 백어택을 폭발했다. 13-16에서는 2연속 블로킹을 잡아내며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블로킹으로 18-17을 만들어낸 가스파리니는 백어택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보태며 1세트에 트리플크라운(역대 127호, 시즌 9호, 개인 9호)을 달성하는 위업을 세웠다. 이는 V리그 사상 최초다. 가스파리니는 1세트에만 14점을 뽑아냈다. 이날 최종 성적은 27득점 공격 성공률 51.35%,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4개, 후위 득점 9점.

▲ 가스파리니가 24일 우리카드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가스파리니는 “감독님께서 1세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1세트부터 서브 리듬이 좋았다. 공격도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본연의 면모를 보여줬기에 더 높은 비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18점 공격 성공률 56.25%를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침체로 안방에서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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