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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인' 강지광, 시범경기 첫 타석서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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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신인' 강지광, 시범경기 첫 타석서 홈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3.08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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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상대로 2타점 맹활약…넥센, 두산에 10-3 역전승

[목동=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강지광은 언젠가는 30(홈런)-30(도루)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넥센 염경엽(46)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교 신인 김하성(19), 3년차 투수 조상우(20)와 함께 강지광(24)을 훈련 기간 가장 눈에 띈 선수로 꼽았다. 특히 강지광은 염 감독으로부터 '30(홈런)-30(도루)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수'로 극찬받았다. 세 선수 때문에 올시즌 넥센의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과 강지광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 스카우트팀에 있던 염 감독이 인천고 출신 강지광을 고졸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0순위로 뽑았다. 하지만 강지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단 한 차례도 1군에 올라가지 못했고 군대도 다녀오며 4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강지광을 다시 염 감독이 불러들였다. 강지광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강지광은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날 경기에서 염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1군에서 뛴 첫 경기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시원스러운 홈런을 뽑아냈다.

▲ [목동=스포츠Q 노민규 기자] 넥센 강지광이 8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3회말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의 공을 밀어쳐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넥센은 선발 투수 오재영이 1회초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2회초에도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를 내줘 0-3으로 끌려갔다. 넥센 타자들은 초반 2이닝동안 단 한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넥센의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을 올린 것이 바로 강지광이었다.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강지광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두차례나 헛스윙하며 타격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희관의 시속 132km짜리 빠른 공을 밀어쳐 오른쪽 파울 폴대로 가깝게 붙는 105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강지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말 이택근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2-3이 된 1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윤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점 타점까지 기록했다.

강지광이 동점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넥센 타자들은 6회말 주자 일소하며 대거 6점을 올려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이성열의 안타와 두산의 세번째 투수 변진수의 폭투,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유한준이 볼넷을 얻어내 만들어낸 만루 기회에서 임병욱의 밀어내기 볼넷과 서건창의 2타점 좌전 적시타, 문우람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묶어 5점을 더해 9-3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7회말에도 유재신의 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태 10-3 대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잘 던지던 유희관이 4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지만 변진수가 1.2이닝동안 6실점하며 무너진데다 타선도 5회초부터 나선 문성현, 마정길, 김영민, 송신영을 전혀 공략하지 못해 역전패의 쓴 맛을 봤다.

강지광은 경기 뒤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이런 관심은 처음이다. 기분은 좋고 신기하다"며 "작년에 보여준 게 없어서 팀을 옮길 줄은 생각 못했다. 감독님이 어릴 때부터 쭉 저를 보셔서 두 번이나 뽑으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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