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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41점 원맨쇼! 우리카드 1373일 흑역사 끊다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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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르 41점 원맨쇼! 우리카드 1373일 흑역사 끊다 [프로배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2.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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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역시 크리스티안 파드르(서울 우리카드)였다. 배구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는 건 탄탄한 소총부대를 보유한 것만큼이나 무섭다. 파다르가 혼신의 힘을 다하며 4년째 이어온 우리카드의 흑역사를 마감시켰다.

파다르는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방문경기에서 41득점 공격 성공률 59.32%를 기록했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 후위득점 11점으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펼쳤다.

 

▲ 파다르(오른쪽)와 유광우가 1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파다르의 ‘미친 퍼포먼스’ 덕에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21 27-29 20-25 25-22 15-13)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2연승을 달린 6위 우리카드는 7승 9패 승점 19를 확보하며 5위 수원 한국전력(6승 10패 승점 21)과 격차를 승점 2로 좁혔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오래 묵은 현대캐피탈 원정 징크스를 씻어냈다. 우리카드가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을 잡은 건 2014년 3월 15일 세트 스코어 3-1(25-23 21-25 25-23 25-21)로 이긴 뒤 무려 1373일만의 일이었다. 천안 원정 8연패 탈출. 지난 시즌 파다르가 영입된 후에도 흑역사가 이어지다가 마침내 가까스로 끊어낸 것이다.

반면 안방에서 석패한 2위 현대캐피탈은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10승 6패 승점 32를 기록했다. 선두 대전 삼성화재(12승 4패 승점 33)와 승점 1차로 좁혔으나,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국내 선수들의 화력이 약해 ‘파다르만 막으면 된다’는 인식이 현대캐피탈 선수들에 깔려 있었을 터. 하지만 유광우의 빼어난 오픈 토스와 파다르의 가공할 스파이크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무기였다.

이날 파다르는 무려 46.8%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60%(59.32%)에 가까운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 시즌 공격 성공률 55.62%를 오히려 웃돌며 활짝 웃었다.

 

▲ 우리카드 선수들과 김상우 감독(오른쪽) 등 코칭스태프가 17일 천안 원정 8연패를 끊은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처럼 확실한 카드인 파다르의 진가는 5세트에 더 뚜렷하게 발휘됐다. 그는 팀이 10-9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으로 흐름을 바꿨다. 11-10에서도 까다로운 볼을 백어택으로 성공시켜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13-13 동점을 만들자, 백어택으로 응수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기세로 나경복의 블로킹까지 더한 우리카드는 극적으로 천안 잔혹사를 마감하며 웃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 외에도 나경복이 제 몫을 다했다. 공격 성공률은 41.17%로 높지 않았지만 19점을 뽑아내며 파다르의 짐을 덜어줬다. 신으뜸도 10점(공격 성공률 66.66%)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30점)과 송준호(16점), 신영석(12점), 안드레아스 프라코스(10점)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승점 1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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