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고 인정했다. 내년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는 더 강하다. 스스로 싸울 수 없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지난 16일 한국전 참패 후 한국이 더 강하다는 인터뷰를 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의 해임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의 저명한 축구 해설가인 세르지오 에치고는 17일 할릴호지치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 문제를 제기하며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에 1-4 참패를 당했다. 전반 초반 고바야시 유의 선취골로 1-0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내리 4골을 헌납하며 패하고 말았다.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에 3점차 이상으로 진 건 1954년 이후 63년 만에 있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 경기가 끝난 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였다. 힘과 기술, 경기를 운영하는 면모가 매우 놀라웠다. 굉장히 높은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골을 넣은 뒤 움직임이 멎었고, 이후 모든 면에서 한국에 지배당했다. 한국은 정말 훌륭했다”고 신태용호를 향해 극찬을 쏟았다.
이런 할릴호지치 감독의 인터뷰 태도에 에치고가 반기를 든 것. 에치고는 “보통 경기를 패하면 ‘오늘은 좋은 날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보통이다. 헌데, 경기 전부터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 순간부터 (할릴호지치가) 팀을 이끌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보다 강하다고 인정했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상대(폴란드, 콜롬비아, 세네갈)는 한국보다 강하다. 스스로 싸울 수 없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선수 입장에서는 감독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다. 이것만으로 해임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축구협회는 이날 스태프 회의에서 이틀 간 미팅을 통해 16일 한국전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할릴호지치 감독을 불러 사정을 청취할 예정이다. 뒤진 상황에서 교체 카드를 효과적으로 쓰지 못한 이유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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