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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된 롯데자이언츠 손아섭-kt위즈 황재균, 농구장서도 '절친 케미'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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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된 롯데자이언츠 손아섭-kt위즈 황재균, 농구장서도 '절친 케미'는 여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1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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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반가운 얼굴이 농구장을 찾았다. 야구의 도시 부산의 스타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이었다. 그의 옆에는 황재균(30·kt 위즈)이 자리했다. 익숙한 야구장이 아닌 농구장에서, 이제는 적이 된 채 만났지만 둘의 ‘절친 케미’는 여전했다.

17일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이 코트로 들어섰다. 이날의 시구자로 낙점됐기 때문.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의 방문에 경기장을 찾은 부산 농구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손아섭은 kt의 선전을 응원했다.

 

▲ 17일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프로농구 경기가 벌어진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은 황재균(가운데)과 손아섭(오른쪽)이 박신영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이를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재균. 그는 손아섭의 시투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98억 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그러나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도전을 이어갔던 황재균은 시즌을 마치고 kt 위즈와 4년 88억 원에 계약을 맺으며 손아섭과 이별하게 됐다.

MBC스포츠 플러스 중계진이 절호의 인터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황재균은 나란히 정훈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손아섭의 시투 소식을 알고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둘의 농구 실력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황재균은 “아섭이는 야구를 정말 잘한다”며 우회적으로 ‘디스’를 했다. 이에 손아섭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재균이 형은 다른 운동도 잘하는데 저는 야구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롯데에서만 7시즌을 함께 보낸 이들에게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다음 시즌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황재균은 “헤어지게 돼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아섭이랑 워낙 친하기 때문에 상대편에서 마주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손아섭은 “사실 많이 아쉽다. 괴롭힐 사람이 없어졌다. kt전에는 많이 괴롭히겠다”고 웃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 [부산=스포츠,Q 강진화 기자] 시투를 하고 있는 손아섭.

 

상대팀이 됐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황재균은 “워낙 잘하는 선수라 야구 관련해서는 해줄 말이 없고 끝까지 안 다치고 잘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손아섭은 “재균이 형이 몸이 많이 좋아졌더라. 큰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 성적을 가지고 내기를 할 생각이다. 재균이 형이 지갑을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과 외부 FA 민병헌을 영입하며 최강의 외야진을 꾸렸다.

3년 연속 최하위 kt는 황재균이라는 최고의 3루수를 영입하며 내야진을 안정화시켰다. 타선의 무게감도 한층 커졌다.

나란히 대형 FA 계약을 맺은 손아섭과 황재균은 모두 내년 시즌을 고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야구팬들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치열히 대결을 펼칠 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내년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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