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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올해도 열일한 '흥부자 듀오' [프로배구 올스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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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올해도 열일한 '흥부자 듀오' [프로배구 올스타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1.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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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해도 ‘열일’했다. 이재영(22‧인천 흥국생명)-이다영(22‧수원 현대건설) 자매가 이번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도 다양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이재영이 부상 여파로 올스타전에 참석하지 못해 허전한 감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다영이 세리머니상을 받았지만, ‘이재영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달랐다. 빼어난 실력만큼이나 잘 놀면서 ‘빼는 것 없는’ 이재영과 이다영은 별들의 전쟁이 벌어진 코트에서 ‘끼부자’, ‘흥부자’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나란히 ‘내가 누구게?’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었는데, 코트에서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동생 이다영이 선공(?)을 날렸다.

1세트 10-9에서 언니 이재영이 공을 올리자 이다영이 공격 득점을 뽑아냈다. 뒤이어 이다영이 서브 에이스를 올리자 황택의(의정부 KB손해보험)를 불러 싸이의 ‘뉴 페이스(New face)’에 맞춰 커플 댄스를 했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에도 황택의,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커플 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2연속 서브 에이스를 올린 이다영은 소속팀 사령탑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에게 다가가 춤을 권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신진식 대전 삼성화재 감독을 추천했다. 이에 이다영은 신진식 감독과 함께 한바탕 춤사위를 벌였다.

 

▲ 뉴 페이스 노래에 맞춰 커플 댄스를 펼치는 이다영(왼쪽)과 황택의. [사진=KOVO 제공]

 

이재영도 가만있지 않았다. 판정을 한 주심에게 애교를 부려 눈길을 끌었다.

2세트 중반에 공격 범실이 선언되자 주심에게 다가가 판정 번복을 요청하며 애교 댄스를 펼쳤다. 계속된 공격 기회에서도 범실하자 다시금 애교 댄스를 했고, 결국 옐로카드를 받고 말았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미리 준비한 비장의 카드도 꺼내들었다. 지난 시즌 이재영의 부상으로 보여주지 못한 박지윤의 ‘성인식’ 댄스를 이번에는 제대로 펼쳤다. 자매는 신진식 감독의 손을 붙잡고 나와 몸을 흔들었다. 커플 댄스를 펼친 신진식 감독은 빨개진 얼굴을 감싸며 스스로 진정시켰다.

비록 파토우 듀크(서울 GS칼텍스)에 밀려 4년 연속 세리머니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더 큰 영예인 MVP를 차지한 이다영은 밝은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 이재영(오른쪽)이 주심을 향해 애교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뉴시스에 따르면 이다영은 “재미있게 하자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춤과 세레머니가 나온다”며 “이도희 감독님께 가려고 했는데 ‘나한테 오면 차버리겠다’고 하시더라. 남자부 감독님과 춤을 출 기회는 올스타전뿐이다. 신 감독님도 잘 추시더라”고 웃었다.

이재영과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워했다. “(이)재영이랑 많이 준비했는데 그 노래가 안 나왔다. 흥이 찼는데 노래가 릴렉스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같은 팀(V스타)으로 코트에 나온 이재영-이다영은 이제 다시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10경기 남은 후반기 레이스를 소화한다.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과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 이다영의 남은 시즌은 또 어떻게 전개될지 배구 팬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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