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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귀화, 농구월드컵-아시안게임 '허재호' 두근두근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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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틀리프 귀화, 농구월드컵-아시안게임 '허재호' 두근두근 [SQ포커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1.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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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29·서울 삼성 썬더스)가 마침내 ‘한국 사람’이 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 골밑은 눈에 띄게 강화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라틀리프가 지난 19일 열린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서 체육분야 우수인재로 선정,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법무부는 ‘과학, 경제, 문화, 체육 등 특정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자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자’에게 특별귀화 자격을 부여한다.
 

▲ 삼성 라틀리프. 마침내 한국 사람이 됐다. [사진=KBL 제공]

라틀리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농구(KBL) 최고 센터다. 2012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 한국과 연을 맺은 그는 외국인선수상 2회(2015, 2017), 챔피언결정전 4회 진출 등 빼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라틀리프는 농구협회를 통해 “정부, 대한체육회, 대한민국농구협회, 프로농구연맹(KBL), 서울 삼성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농구를 향한 나의 열정과 진심이 받아들여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1월 1일 여권을 뜻하는 영어 ‘패스포트’를 기자들과 대화에서 언급, 크게 주목받았다. 6년간 프로농구 페인트존을 지배했던 거물급 센터가 귀화 의사를 밝히자 이는 농구계,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이슈가 됐다.

라틀리프는 체육 분야 26번째, 농구 종목 4번째로 우수인재로 한국 국적을 얻었다. 앞서 문태종(43·고양 오리온) 문태영(40·삼성) 형제, 김한별(32·용인 삼성생명)이 귀화했으나 이들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흑인인 라틀리프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라틀리프는 “여러분들의 응원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 더욱 경기장에 직접 찾아와주셔서 응원해달라”며 “농구의 인기가 되살아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라틀리프는 당장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 중인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지역예선을 치르는 ‘허재호’에겐 천군만마다. 특히 ‘장신숲’인 이란, 중국과 골밑에서 대등하게 맞설 역량을 갖추게 됐다.
 

▲ 라틀리프의 합류로 한국 농구 대표팀의 골밑은 크게 강화된다. [사진=KBL 제공]

라틀리프의 신장은 199㎝로 센터 치고 작지만 파워와 탄력이 워낙 좋아 아시아권에서는 최정상급이라 평가받는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200㎝), 이종현(현대모비스, 203㎝), 김종규(창원 LG, 207㎝), 이승현(상무, 197㎝)은 라틀리프와 훈련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르면 새달 23일 홍콩과 월드컵 지역에선 홈경기부터 태극마크를 달 라틀리프는 “드디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을 대표한다는 건 느낌이 남다를 것 같다.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코트를 밟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들지 나도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또한 “국가대표 성적이 좋아지고 강팀들을 꺾는다면 국민적인 관심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 믿는다”며 “인사이드 강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대표팀의 젊은 빅맨들에게나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라틀리프의 합류로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안방에서 열렸던 2014 인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영광을 이어갈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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