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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⑧] '진통 끝 출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국민 반응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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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미리보기 ⑧] '진통 끝 출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국민 반응은 과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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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남북 단일팀이다. 새라 머레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23인에 박철호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선수 12인이 추가됐다. 북한선수 3명이 매 경기 포함된다. 이들은 KOREA가 아닌 COREA,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달고 빙판을 누빈다. 올림픽에서 단일팀이 결성된 건 사상 최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달 20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올림픽 한반도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올림픽위원회,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까지 4자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확정됐다. 최소한 올림픽 기간만큼은 한반도에 긴장이 없는 뜻깊은 결과가 도출됐다.
 

그러나 정부와 IOC의 결정을 지지하는 국민이 적었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말이 나왔다. 평창만 바라보고 훈련한 일부 한국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게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20~30대가 등을 돌렸다. 1월 중순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70%가 넘는 국민이 “무리한 단일팀 구성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은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이 아니다.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다.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정상권이 아닌 종목이면 그간 흘린 땀의 가치를 무시해도 되느냐”며 여론이 들끓었다.
 

정치권은 대립했다. 보수 야당은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다. 청와대는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이라며 “평양올림픽은 낡은 딱지다. 한반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았다.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국내의 반발과 달리 외신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AFP통신은 남북 단일팀 구성을 “공식적으로 전쟁 중인 두 나라가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했다. AP통신 역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가장 상징적인 조치”라고 칭찬했다. 중국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등도 “올림픽에서 두 나라가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 축사에서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여러 나라에서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염려했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평화올림픽도 많은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상상처럼 여겨지곤 했다”면서 “그러나 염려는 사라졌고 상상은 현실이 됐다.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다.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 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며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단일팀은 오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흰 바탕에 하늘색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을 들고 함께 들어선다. 유니폼엔 태극기와 인공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붙인다. 입장식용 국가는 ‘아리랑’이다. 박철호 감독을 비롯한 선수 12명, 지원 스태프 2명 등 북한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은 지난달 25일 한국 진천선수촌에 짐을 풀고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공은 아이스하키 대표팀으로 넘어갔다. 머레이 감독은 북한선수 생일파티, 장시간 미팅 등을 통해 급결성으로 인한 조직력 한계를 메우려 노력했다.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평가전을 통해 남북 단일팀은 베일을 벗었고 가능성을 보였다. 대회 개막 이틀째인 10일 스위스전을 시작으로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순위결정전 포함 총 5경기가 예정돼 있다. 국민의 반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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